이런 일 저런 생각 2840

낭아초

초가을에 꽃들이 귀할 때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해의 산기슭이나 밭 언덕에서 얌전하게 피어 있는 낭아초를 보면 반갑다. '낭아초'라는 꽃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혹시 '싸리나무'가 아닌가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낭아초(狼牙草) 콩과의 낙엽활엽반관목. 해안에서 자란다.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및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7~8월에 연한 홍색 꽃이 핀다. 뿌리는 약용한다. 들꽃은 수수하다. / 자세히 보면 예쁘다.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미인이 아니더라도 / 많이 배우지 못해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 완력이나 권력이 없어도 마음을 열고 가까이 하면 / 정이 들고 친해진다. 좋은 친구, 가까운 이웃이 된다.

박주가리

어렸을 적에 고향 마을에서 자주 만나던 박주가리꽃을 보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어렸을 적에는 박주가리라 부르지 않았는데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까이 사는 고향 친구에게 물어보아도 잘 모르겠단다. 들길에서나 산길을 걷다가 이 꽃을 만나면 반갑다. 마치 어렸을 적 고향 친구를 만난 듯하다.. 얼마 전에 어느 아파트 주변에서 박주가리 꽃을 만났다. 카메라에 담은 꽃 사진이 확대가 안 되어 그 다음날 다시 갔더니 그 사이에 제초작업을 해 버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다. 처서 후 웅천 들길을 걷다가 산 언덕에서 박주가리꽃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박주가리 박주가리과의 다년생 초본이며 덩굴식물로 유독성 식물이다. 전국 각지의 산야지에서 잘 자란다. 8~8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피..

옥잠화

옥잠화가 피었습니다. 우리집 화분에도, 진해만 생태숲에도 피었고, 석동공원에는 상당히 많은 옥잠화가 피었습니다. 옥잠화 백합과의 다년생초본. 중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귀화식물이다. 7월에서 9월에 백색 꽃이피며, 봄에 잎이 부드러운 때엔 나물로도 먹는다. 옥잠화와 비슷한 식물에는 비비추가 있다. 뜨거운 햇 /끌어안고. 뜰 안 바위틈에 숨어/하이얀 주머니들 / 옷깃마다. 필 듯 필 듯 피지 않는/ 꽃망울/ 옥비녀. 하마 꽃잎 여는 소리/ 귀 기울여 봐도. 희다 못해 파리한 입술/ 반쯤 벌리다 말고/ 개화의 꿈/ 꼭꼭 다물어. 하염없는 부끄러움/ 흰 빛에 용해되어/ 눈이 시리도록/ 서럽다. (선영자 시인의 옥잠화) 비비추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삼복이 지나고 처서가 코 앞이 다가왔다. 텃밭마다 여름 채소를 정리하고 가을 채소 파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관리하는 텃밭에도 오늘 아침에 당근 씨앗을 파종하고, 엇갈이 배추 씨앗을 심고, 무 심을 밭에 퇴비를 넣고 이랑을 만들었다. 며칠 전 웅동의 용추폭포를 보러 가면서 처서를 앞둔 농작물과 들꽃들을 만났다. 고구마 참깨 대추 포도 들깨 콩 부추 벼 달맞이꽃 맨드라미 으아리 강아지풀 낭아초 개망초 낭아초 참 박 노랑코스모스

하늘타리

옛날에 '하늘수박'이라 불렀던 줄기식물의 표준말로 된 이름이 '하늘타리'이다. 작년 가을에 백일마을 앞 들에서 하늘타리 열매를 몇 개 따왔었다. 그 씨앗을 밭 울타리 옆에 던져 놓았는데 다른 풀들 때문에 발아를 못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에 이동의 소공원에서 하늘타리 꽃이 많이 핀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주가리'꽃을 찾으러 들어가서 박주가리는 만나지 못하고 하늘타리 꽃을 만난 것이다. (작년 가을에 카메라에 담은 열매) 우리나라 남부와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덩굴식물. 열매와 씨를 한방의 약재로 쓴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하늘수박을 따서 약술을 담가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나는 하늘타리 꽃을 보면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 한다. 파란색 열매가 익으면 노란색 열매가 된다. '하늘타..

용추폭포에서

어제 종일 비가 내렸고 밤에 더 많이 내렸으며, 아침에도 비가 조금 내렸다. 오늘 오전애 비가 그치는 것 같아 용추폭포 답사가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웅동 부암마을로 갔다. 용추폭포에는 해마다 비 온 다음날 두어번씩 가는 곳이다. 부암마을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폭포까지는 걸어서 갔다. 도로 양쪽 밭에사 자라는 농작물과 들꽃들을 을 카메라에 담았다. 폭포 아래 냇가에는 냇물이 제법 흐르고 있다. 폭포도 보기에 좋을만큼 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龍湫폭포와 龍沼는 아주 오랜 옛날 용이 승천하였다는 곳이다. 전국 각지에는 용추폭포도 많고 용소도 많다. 내 고향 의령군 산골 천락마을에도 용소라는 곳이 있었다. 주변에 큰 나무가 울창하고, 길에서 한참 내려간 내에 작은 폭포가 있고, 그 아래에 꽤 깊..

처서를 맞이하는 들꽃들

지난 7일이 입추(立秋), 23일이 처서 (處暑)절후이다. 아직도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과 들에 나가 보면 처서를 맞이하려는 들풀과 들꽃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시작되는 장복산 둘레길을 혼자서 걸으며 가을을 맞이하는 산풀과 들꽃들과 대화를나눈다. 숲 속 그늘을 걷는데도 땀이 계속 흐른다. 무성한 산풀 산박하 무릇 뚱단지 등골나물 거북꼬리 고추나물 기름새 박주가리

여주

엣날엔 그냥 관상용으로만 생각하던 여주인데 지금은 내 텃밭에서 중요한 작물 중의 하나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꾸고 있다. 아직도 줄기나 잎이 무성하게 뻗어나가고 있는데도, 벌써 120개나 수확을 했다. 여주를 많이 먹는 인도네시아의 어느 지방에는 100세를 넘긴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요즘 여주가 인기있는 식품이 된 것은 '당뇨' 치료에 효고가 있다고 해서다. 내가 여주를 심는 목적은 식용이 아니고 가족 들 중에 당뇨를 가진 이들에게 주기 위해서이다. 여주 '유자'라고도 불리는 외과의 1년생초본이며 덩굴성 식물.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요즘은 열매를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고 여주 샐러드나 피클, 김치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딴 여주 건조기에 넣기..

수세미오이

'수세미'는 그릇을 씻는 주방도구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방에 그릇을 씻는 도구로 수세미란 식물의 열매에서 얻은 섬유질로 그릇을 닦기 시작하였다. 요즘은 플라스틱 계통의 재료로 만든 실로 짠 수세미를 많이 쓰지만 아직도 식물성 수세미를 고집하는 주부들도 많다고 한다. (밭에 핀 수세미꽃) 수세미오이 수세미외 또는 수세미로 로 불리는 외과의 1년생 초본이며 덩굴성식물.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관상용 및 약용식물로 쓰인다. 열매의 모양은 오이를 닮았으나 속을 꺼내어 수세미로 쓰기 때문에 이름이 수세미로 붙여졌다. 8월~9월에 황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어린 열매는 식용하며 수액을 화장수로 쓴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수액을 거담제 등 약재로 사용한다. 우리집 베란다에 핀 수세미꽃 수세미 열매는..

사위질빵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를 꽃이름에 비유한 '며느리밑씻개'가 있는가 하면 장인과 사위간의 관게를 나타내는 '사위질빵'이란 꽃도 있다. 옛날부터 姑婦(고부)은 갈등이 심한 관계이고, 翁壻(옹서)은 좋은 관계로 회자되어 왔다. 그래서 며느리 발뒤꿈치가 둥근 것도 흉을 보고 일을 보고 난 다음에 닦는 것을 가시가 찌르는 풀꽃으로 하게 하였다. 사위를 사랑하는 장인은 다른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을 지우고, 사위에게는 가벼운 짐을 지게 하였다는 것이다. 사위질빵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만경식물이며 유독성식물. 전국 각지의 산야의 약간 높은 지대나 숲 가장자리에 자생한다. 7~9월에 백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를 맺는다. 어린 잎은 독을 빼내고 식용을 하며 한방에서는 이뇨제 진통제 등에 사용한다. 옛날에 사위를 아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