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가을 장마. 계속되는 비에 우리집 일일초의 이파리들이 짓물러지고 날마다 피어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꽃들도 시들해졌다. (풍접초) 한참 익어가던 무화과로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작은 나눔으로 보람을 느끼기도 했으나 익어가는 무화과 윗 부분으로 빗물이 들어가서 열매가 상하여 저절로 벌어지거나 나무 밑으로 떨어진다. (달맞이꽃) 오전에 비가 내려 장복산엘 가지 못했다. 오루 석양 무렵에 동네 한바퀴 걷기로 하였다. 우리집에서 나와 철로를 따라 태백동으로 가는 도중에 철로변에서 야생화와 여러 종류의 꽃을 만났다. 진해대로를 건너 경화 2가동으로 가서 아침에 들렀던 우리밭으로 갔다. 채소들이 깜짝 놀라는 것 같다. 아침마다 만나는 길고양이들도. 저 할배가 혹시 정신에 이상이 생겼나. 아침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