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2840

능소화

능소화가 피는 계절이다. 임금님의 사랑을 그리다가 시들었다는 아픈 사연을 지닌 능소화. 그 능소화가 피는 초여름 올해는 하지의 절기이다. 동지섣달 긴긴 밤도 사랑하는 임과 만나면 오히려 짧게 느껴지고 1년 중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짓날 밤도 오지 않는 그리운 임을 기다리면 갈게 느껴지지 않을까. 능소화는 조금 밝은 붉은 색과 진한 붉은색 꽃이 핀다. 시골의 돌너덜이나 돌담에서 보던 꽃이지민 요즘은 도시 가운데 정원에서도 많이 피고 우리집 담에도 한 그루가 있다. 우리집 능소화는 주인 할배 닮지 않고 늦장을 피워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다. 다른 능소화가 시들 때에 혼자서 고고하게 피고 싶나 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거지? 어찌 내가 물을 말을 손나팔까지 불며 내 할 말을 제가 묻고 있는가? 능소화 횔짝 ..

밤꽃이 피다

밤꽃은 봄의 마지막 꽃이다. 밤꽃은 5월의 마지막을 알린다고도 한다. 밤꽃은 5월 하순경에서부터 6월 초순까지에 피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밤꽃이 피면 그 비릿한 향기 때문에 과부들이 몹시 힘들어 한다는 말이 전해 온다.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긴 하지만 그 비릿한 향내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봄 기운에 들뜬 아낙네들의 농익은 한숨이 실개천처럼 흐르고 서툰 눈웃음을 치는 사내들의 등쌀에 바자춤이 바쁘다. (밤꽃 낸새 질펀한 윤사월--호당)

6월의 장미

5월에 이어 6월에도 장미는 피어납니다. 진해 풍호동 장미공원입니다. 하늘은 고요하고/땅은 향기롭다고/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들/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 피워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용서활 때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로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6월 초하루 아침에

연록색의 이파리들이 진한 진한 녹색의 숲으로 우거져가는 6월. 6.25 동족상쟁의 아픈 기억이 있는 6월. 6월 초하루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장미꽃이 화려하게 피던 5월은 어느덧 지나가고,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다가왔습니다. 보리가 누렇게 익고 모내기 하는 논이 늘어가면, 산딸기와 오디가 익고, 개망초꽃이 하얗게 산자락을 장식하기 시작합니다. 1일은 의병의 날이고, 경남 의령에서는 의병축제가 열립니다. 3일은 전통적인 명절인 단오절,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6일은芒種이자 현충일, 10일은 6.10만세운동기념일이자, 민주항쟁기념일, 23일은 1년 중에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夏至입니다. 25일은 70년 전 북한군이 무력으로 불법 남침하였던 6.25한국전쟁일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