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2840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마라ㅡ 가을 그날

[길은 읽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쇠는 불에 넣어 봐야 알고 사람은 이익을 앞에 놓고 취하는 태도를 보면 안다 했습니다.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 주는 인연이고 그 다음 만남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인연이라 합니다 만남과 인과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꽃 밭에 수 만 개의 장미꽃이 있는들 무엇합니까 쏟아지는 폭포수가 목마른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 손안에 작은 물병 내 앞에 장미 한 송이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물입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그 세월의 가치는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의 주름은 ..

쑥을 태우는 집

박길룡 지음 '쑥을 태우는 집' ㅡ 집 짓는 현장에서 쓴 아파트 탈출기ㅡ 저자는 대학에서 건축과 조형대학장을 지내는 분으로 건축 분야의 전문가이다. 두꺼비에게 헌 집을 주면 세집을 준다. 저자에게 헌 집은 아파트이고 새집은 전원주택이다. 그래서 집짓기는 헌 집인 아파트 탈출기와 같다. 전원주택을 짓는 곳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이천시의 면 지역이다. 택지로 변경하여 분양하는 대지를 사서 집을 지었다. 집 이름을 '쑥을 태우는 집'으로 정하였다. 옛날에는 집 이름에 齋, 軒, 堂 또는 寓, 巢 등을 사용하였지만, 저자는 모기와 벌레를 쫓고 나쁜 기운을 멀리한다는 뜻에서 '쑥을 태우는 집'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 집의 이야기는 2020년 5월에 착공하면서 공사 과정을 따라 함께 쓴 것이다. .시공..

3월 초하루 아침에

3월입니다. 봄이 오는 춘삼월 좋은 계절입니다. 겨울 추위도 이제 봄기운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극심한 동남부지방의 겨울 가뭄에도 식물의 싹틈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겠지요. 산에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도 피고 풍년화도 노랗게 피고 있습니다. 우리집 매화와 영춘화도 피었습니다. 채소밭의 채소들의 기지개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제 거름을 넣고 땅을 일구어야 할 때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냉이와 달래가 입맛을 둗우고 있습니다. 밭 언덕의 쑥도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봄나물은 비타민과 철분이 많아 몸에 좋다고 하지요. 1일은 삼일절입니다. 올해는 삼일 독립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태극기를 게양하셔야지요. 꽁꽁 언 땅에서 돋아나는 새싹처럼, 암울했던 일제탄압기에 목숨 내걸고 독립만세를 불렀던 ..

이보시게 이 글 졸 읽어보소

여보시게...이 글 좀 보고가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요양원에서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입으로 죄 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만발한 매화밭에서

진해 경화동 산 언덕배기 밭의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1주일 전에는 벌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벌들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꿀이나 꽃가루 채취가 거의 끝나가나 봅니다. 먼저 핀 꽃은 하얀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회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언뜻 떠오릅니다. 梅落月盈(매화지고 달이 찼다) 窓下數枝梅(창 밑에는 매화가 몇 가지 피고) 窓前一輪月(창 앞에는 보름달이 둥글게 떴다) 淸光入空査(맑은 달빛 빈 등걸에 스미어 드니) 似續殘花發(시든 꽃을 이어 받아 피고 싶은가) (초정 박제가)

홍매화 피다

우수를 지났는데도 마치 널뛰기 하듯 추위가 계속되는데도, 매화는 멈추지 않고 핍니다. 드디어 경화동 뒤 밭 언덕의 홍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홍매화는 꽃은 빨갛게 피지만 열매는 백매화나 같은 색깔입니다. 一樹庭梅雪滿枝 風塵湖海夢差地 玉堂坐對春宵月 鴻雁聲中有所恩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기러기 슬피울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이퇴계의 매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