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2840

그래도 , 살아야 합니다

박영희 지음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박영희씨가 쓴 르포르타주(Reportage)이다. 르포르타주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해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취재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소설 쓰듯 함부로 추측하거나 상상해서도 안 된다. 즉, 르포르타주의 생명은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세상' 네 번째 이야기 속에는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지방 병원 간호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대학 학생들, 세공사, 선박수리공, 아파트 경비원, 고려인 등 모두 17편의 르포가 담겨 있다. 좁은 공간에서 매연을 마시며 수고하는 톨게이트요금 수납원들의 애환을 읽으며, 평소에 그분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 한 마디 건네는 것도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 ㅡ황용덕

우리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요.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내가 마음속에서 누리는 것이랍니다. 어떤 대상을 놓고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지 말아요 그러면 병이 생기고, 고민이 생기고, 욕심이 생겨 힘들어져요. 누구에게서도 나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말아요. 그러면 슬퍼지고 너무 아파요 우리네 인생이 그리 길지도 않는데 이제 즐겁게 살아요.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누리면서 살아요.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지어서 서로의 필요를 나누면서 살아요. 그리하면 만족하고 기쁨이 온답니다. 슬퍼하지고 말아요. 아파하지도 말아요. 우리가 그러기엔 너무 인생이 짧아요. 뒤는 돌아보지 말고 앞에 있는 소망을 향해서 달려가요. 우리 인생은 우주보다도 크고 아름다워요. 우리 인생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칭찬 10계명ㅡ 황용덕

● 칭찬 10계명 1,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라. "넥타이가 참 멋있네요? 보다 역시 패션 감각이 탁월하시네요." 가 낫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능력이다. 능력을 인정받는 순간 둔재도 천재가 된다. 2, 결과 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일등 했다면서요? 보다 그 동안 얼마나 피 눈물 나는 노력을 했겠어요." 가 낫다. 올라온 높이 보다 헤쳐 나온깊이를 바라 보고 그 가치를 높여라. 3, 타고난 재능보다는 의지를 칭찬하라. "머리 하나는 타고 났네요 보다 그 성실성을 누가 따라가겠어요." 가 낫다. 원석도 다듬어야 보석이 된다. 혼을 자극하라. 4, 즉시 칭찬 하라. "참, 지난번에.... 의 식의 백 번 보다 오늘... 의 한 번"이 낫다. 칭찬은 머리를 붙잡고 꼬리를 붙잡지 마라. 철 지난 옷처럼..

우수

우수(雨水)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갓난아기의 이빨 나듯 새싹이 파릇파릇 움트는 시기 24절기의 둘째는 우수(雨水)로, 봄으로 들어서는 입춘(立春)과 겨울 잠자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로 이때가 되면 추운 겨울이 가고 대지에는 봄기운이 돌기 시작합니다. 옛사람들은 우수 때를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놓고, 중후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말후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고 했습니다. 이는 곧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어 물고기 사냥이 쉽지 않던 수달이 얼음 녹은 물속에서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는 뜻이며 원래 추운 지방이 고향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

욕망과 파국

최성각 지음 '욕망과 파국' 생태작가 '환경운동하는 글쟁이 최성국의 서평집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문인이지만 오래전부터 이른바 '환경책'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문학적인 책들에 더 경도되어 었다. 환경책은 생명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오래 전 서민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최근까지 썼던 책에 대한 산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은 일종으 공감에세이다. 그는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19 또한 만찬가지라고. 지금은 이 행성의 모든 인간 종이 오로지 역병 이전에 누렸던 삶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지만, 역병이 돌게 된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이번 펜데믹이 그간의 인간 활동 으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가 읽었던 환경책들은..

버들강아지 눈 떴다

해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까까워지면 봄의 전령인 버들강아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경향 각지의 여러 지인들에게 버들강아지를 통하여 봄이 남쪽 나라 진해에 오고 있음을 알려 왔다. 금년에는 입춘 후의 날씨가 물러가던 동장군의 변덕으로 몇 차례 심한 늦추위가 와서 차일피일 늦어졌다. 우수인 18일에도 이틀간 깜작 추위로 진해에도 다시 영하의 날씨다. 오후에 기온이 좀 오르는 것 같아 큰 맘 먹고 어렵게 찾아 갔더니 벌써 꽃이 피기 시작하고 벌들도 찾아왔다. "버들강아지 눈 떴다. 봄 아가씨 오신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꽃아가씨 오신다." 옛날 어렸을 적에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언덕으로 올라와서 버들강아지 나무를 위에서 보고 촬영한 모습니다. 진해에도 계곡은 많지만 버들강아지는 여기 한 군데 뿐이다...

기지개켜는 밭에서

우수가 지나고 경칩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지만 날씨는 두 달째 가물고 밤이면 여전히 영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산에는 생강나무 꽃망울이 나날이 부풀어 오르고, 산수유 꽃망울 끝엔 노란색이 조금씩 비치고 있으며, 진해만 생태숲에는 노오란 복수꽃이 피어나고, 진해식물원에 한 그루 있는 풍년화도 노란 꽃망울이 조금씩 벌어져 울타리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마을 가까운 밭에는 벌써 퇴비를 운반하여 봄 채소 농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밭 농부는 벌써 관리기로 밭을 갈아 파종할 준비를 다 해놓았네요. 나는 아직도 춥다고 밭갈기를 하지 않고 친구에게 망가진 호미 자를 손 봐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데요. 추운 겨울 을 잘 견디고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마늘 밭입니다. 우수 추위에도 시금치와 봄동은 파릇..

아린(芽鱗)

겨울눈은 동아(冬芽), 저항아(抵抗芽, 휴아(休芽)라고도 하는데, 아린(芽鱗)이라고 하는 여러 겹의 비늘조각에 둘러싸여 겨우내 추위와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막 지나면 아린이 찢어지고 벗겨지며 꽃이 되고 잎이 나옵니다. 꽃눈에서는 꽃이 나오고, 잎눈에서는 새 잎이 나오는 것이지요. 위 사진에서 사방오리나무 꽃눈과 매화 꽃눈은 벌써 조금씩 아린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아린(芽鱗)의 상처에서 꽃이 피고 그 꽃이 진 자리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 힘을 모아야 비로소 생의 튼실한 열매를 거둘수가 있다는 것을 자연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잎눈과 가지 끝의 아린에서는 새 잎이 나고 새 가지가 돋아나서 나무가 성장하게 되지요. 지금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눈과 잎눈의 아린은,..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중요한 메모를 해두었다가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 나의 옷들엔 주머니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었죠. 바지에서 티셔츠, 스웨터에까지 수많은 주머니들을 일일이 들쳐보느라 당황스러웠던 경험. 나는 이 주머니들이 내가 성장하고 사회에 길들여져가면서 갖게되는 욕망, 욕심이라는 주머니가 아닌가 하고 비추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더,더"라는 소리만을 외칠 뿐 쉽게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주머니 인간이 태어나서 마지막에 입는옷,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이제 내 마음의 욕심이란 주머니를 헐거이 모두 비워내고 그 없음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