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이보시게 이 글 졸 읽어보소

한길재순 2022. 2. 27. 07:19

 

여보시게...이 글 좀 보고가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요양원에서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입으로 죄 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 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늙는다오.


나는 해당되지 않는다 착각하지 마시고,

이 현실을 확실히 이해하셨는가......?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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