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파초

한길재순 2022. 8. 9. 15:14

파초는 칸나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식물이다.

둘 다 외국에 들어온 이국적인 정서를 가진 식물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파초를 접한 것은 중학교 때 국어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파초에 대한 시를 공부한 것 같다.

그런데 그 때는 실물은 언감생심이고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잎이 넓은 열대식물이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파초를 처음 본 것은 1970년대 중반

진해대야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을 때였다.

중앙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왼쪽에 잎이 넓은

파초가 자라고 있었는데 꽃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바나나를 닮은 열매가 열린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되니 파초는 시들고

그 자리에서 월동을 하였다.

그 때는 그게 바나나 나무인데 기후 관계로 더 크게 자라지

못하고 시드는가 보다고 생각하였다.

 

1998년도 가을에 교장으로 부임하니

그 파초는 그냥 자라에서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파초는 파초과의 다년생 상록식물이다. 원산지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호주북부지방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자라는데,

겨울에는 줄기와 잎이 마른다.

실내정원이나 온실에서는 상록식물로 자라기도 한다.

여름에 잎처럼 생긴 포 안에 15개 정도의 꽃이 바나나처럼 두 줄로 달리며

꽃이 핀 뒤에 이 포는 떨어진다.

 

 

 

                     파초(김동엽)

 

조국을 안제 떠났노/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되리니/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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