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마천면 벽소령이나 전라도 인월 등지로 나들이를 하면서도
모르고 지나 다닌 엄천의 용유담을 최근에 어느 분이 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장거리 운전을 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있으면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광주에 사시는 카톡 친구가 생초면에 있는국제조각공원을 답사한 사진을
보냈다. 마침 퇴임하신 목사님께서 장거리 봄나들이 운전 봉사를 하시겠다는
뜻을 전해와서 국제조각공원을 탐방하러 가는 길에 가까이에 있는 용유담도
가 보기로 하였다.
다리에서 바라본 용유담 위쪽
송전마을로 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용유담 아래쪽.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이렇게 넓은 직사각형의 담(웅덩이)이 있다는
것이 예사스런 일이 아니고, 양쪽으로는 기암 괴석들이
즐비하다. 옛날 선비들이 이 곳을 찾아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 곳이라 하나
지금은 다리가 놓이고 다리 주변에는 물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 조차 보이지 않는다.
용유담의 경치를 감상할수 있는 송전마을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팬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송전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계곡의 짙푸른 녹음.
저 숲 속에는 빨지산의 원혼들이 잠자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용유담을 본 다음 유림 방면으로 내려올 때에는 송전마을을 지나
휴천면 아래 강변 도로까지 내려오는 길은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수
있는 좁고 굽은 도로였다.
운전하시는 목사님은 늠름하게 운전하시는데 조수석에 앉은 할배는
안절부절 발가락이 오그러들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혹시 맞은 편에서 자동차가 오면 어디서 비켜야 할지 방법이 없고
후진을 하기에는 위험하기까지 해서다.
큰 차를 운전하시는 분은 아무 걱정을 안 하시고 꼬불꼬불한 좁은 산길을
찰도 찾아서 달린다.
엄천 주변의 도로에 내려오니 내 발가락이 펴진다.
80평생에 처음 와 보는 산촌길이고 앞으로도 그런 길을 언제 또 가겠는가.
참 좋은 체험을 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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