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복사꽃 피는 계절

한길재순 2022. 4. 6. 17:52

해마다 4월 초순이면,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화사하게 핀 벚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러다가도 문득 문득 가로수로 벚꽃만 심지 말고 복숭아꽃이나 살구꽃을 

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벚꽃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이니까 거리를 두자는 게 아니라,

왜 하필 벚꽃 일색이냐  말이다.

 

여기 가도 벚꽃 저기 가도 벚꽃이니 좀 식상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옛부터 우리의 정서가 담긴 복숭아꽃이나 살구꽃을 심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진해에는 벚나무를  심으면 의령에는 복숭아나무를 심고,

창녕에는 살구나무를 심으면

봄꽃 나들이가 다양해 지지 않을까. 

화사한 봄  날/ 분홍꽃부터 피워/ 몸살 앓으며/ 꿈꾸게 하소서.

탐스러운 열매 맺고 싶어/ 해님에게도 인사하고/

별님에게도 눈짓하며/ 나비에게도, 벌에게도/

상냥하게 속삭여/ 기다림으로/ 참을성을 키우게 하소서.

                                           (선영자 시인의 '복사나무의 기도' 중에서)

 

벚꽃보다 더 화려하지 않나


홍두곡 가는 길 언덕에 친구네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다.

해마다 보리 익을 무렵이면  내 여친과 셋이서 만났다.

 

과수원집 친구가 내 놓은 복숭아 향과 맛을 나누며 놀던

먼 옛날 그 시절이 생각난다.

 

외롭게 살아가는 그 친구는 잘 지내는가,

같이 놀던 우리집 할매가 전화를 건다.

 

새 봄에 핀 복숭아꽃을 보니

지금은 없어져 버린 그 복숭아 과수원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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