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남녘의 매화 소식

한길재순 2022. 2. 13. 17:42

진해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나무 밭에서 두 번째 매화 소식을 전합니다.

한 주 전보다 더 많은 꽃이 핀 매화나무 밭.

오늘은  나보다 먼저 온 많은 벌들이 윙윙거립니다.

꿀벌의 예민한 후각에 매화 향기가 전해졌나 봅니다.

매화 향기는 천리향이나 만리향처럼 그렇게 진하지 않습니다.

나 같이 후각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은  은은한 매향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옛날 시인들은 매향을 시로 노래하였지만 

그분들도 코에 느껴지기보다 시적인 감각으로

매향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전원에 봄 깊어도 바람은 싸늘한데

 한 그루 매화가 난간에 비치는구나

 

탐스러운 하얀 망울 고사만 봐야 하고

 

그윽한 자태는 속인 볼까 꺼려하지

 

달빛에 마른 자태 가지마다 조용하고

 

바람결에 풍긴 향기 하나하나 상큼하이

(고려시대 매화 시)

새 봄이 오단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한용운의' 조춘' 중에서)

매화에 봄 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서정주의 '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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