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나무 밭에서 두 번째 매화 소식을 전합니다.
한 주 전보다 더 많은 꽃이 핀 매화나무 밭.
오늘은 나보다 먼저 온 많은 벌들이 윙윙거립니다.
꿀벌의 예민한 후각에 매화 향기가 전해졌나 봅니다.
매화 향기는 천리향이나 만리향처럼 그렇게 진하지 않습니다.
나 같이 후각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은 은은한 매향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옛날 시인들은 매향을 시로 노래하였지만
그분들도 코에 느껴지기보다 시적인 감각으로
매향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전원에 봄 깊어도 바람은 싸늘한데
한 그루 매화가 난간에 비치는구나
탐스러운 하얀 망울 고사만 봐야 하고
그윽한 자태는 속인 볼까 꺼려하지
달빛에 마른 자태 가지마다 조용하고
바람결에 풍긴 향기 하나하나 상큼하이
(고려시대 매화 시)
새 봄이 오단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한용운의' 조춘' 중에서)
매화에 봄 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서정주의 '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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