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먼지의 말

한길재순 2021. 12. 5. 19:21

채효정 지음 '먼지의 말'

ㅡ없지 않은 존재들의 목소리ㅡ

저자는 정치학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해직 강사로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문제를 제기하여 수요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 학내투쟁과 강사 투쟁을 

했고, 그 경험을 기록하여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를 펴냈다.

잘못된 교육시스템과 한국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글을 꾸준히 써왔다.

현재 강원도 인제에서 글 노동자, 들 노동자로 산다. 지배하는 이들이 아니라 지배

당하는 이들, 저항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연구자이자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그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청탁을 받고 쓴 원고도 아니고, 책을 만들기 위해 쓴 글도 아니고,

그냥 자기 마음이 견디지 못해 쓴 글이다.

어느 날은 슬픔으로,  어느 날은 분노로, 어느 날은 기사 한 줄에 가슴이 무너져서, 

어느 날은 작은 웃음에 큰 힘을 얻고 와서, 가슴에서 돌멩이 하나를 빼내듯이 

쓴 글이라고 한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이나 정치 현실을 비판한 글도 있다.

그보다는 노동자들이 당하는 차별 대우나 

노동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글이 많다.

날마다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있고,

자살하는 빈민들이나 청소년들의 사연들도 있다.

2년간 332명이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 2,3일에 한 명씩 죽어가는 그들,

재해로 인해 세상을 등지는 노동자가 하루에 6명 정도나 된다고 하고,

지난 5년간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자가 3400명이고,

한 해 동안 부상자가 27,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그는 고발하고 있다.

 

기업인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현 정부가 너무 노동조합의 편을 든다고

불평들을 하는데 

저자는 현 정부가 노동자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한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민주노총처럼 엄청난 힘을 가지고 기업이나 산업현장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힘들게 하는 노동자들도 없지 않지만,

위험한 산업 현장이나  열악한 일터에서 안전 사고로 비명에 가는 노동자들과 

임금에 차별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영세한 기업이나 불안한 일터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노동자들도 많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기업주들이 좀 더 세심하게 노동자들을 배려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고,

정치하는 분들도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여

 불행한 노동자들이 없도록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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