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용추폭포를 찾다.

한길재순 2021. 7. 9. 10:04

7월 8일 오전. 장맛비가 잠깐 멈춘 틈새를 이용하여 

진해 웅동 부암마을 계곡으로 단숨에 달려 갔다.

작년엔 상당히 힘든 탐방을 하여 딸들에게나 친구들에게

여든 노인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충고를 많이 들었으나

오늘은 안개도 끼지 않았고 구름 그늘도 그렇게 어둡지 

않고, 컨디션도 정상이어서 마음 편하게 용추폭포를 

찾을 수 있었다.

차를 멀찌감치 부암마을 입구 고가도로 아래에 세워두고

마을 사람들이 가꿔 놓은 농직물과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폭포 입구까지 갔다.

거기서부터 폭포까지는 내를 따라 난 평탄한 숲길이다.

미끄럽거나 위험한 곳은 거의 없다.

작년에는 폭포에서 어떤 중년 남자분을 만났으나 오늘은 

산새 외는 냇물 소리 뿐이다.

중간쯤 가니 뇌성 소리가 나는 듯하여 염려를 했으나 

많은 수량의 계곡물과 쏟아져 내리는 폭포 소리였다.

어제 밤에 비가 내리고 오늘 아침에는 큰 비가 없는데도 

수량이  많아 계곡 가까운 바위에 조차 

설수가 없을 정도이다. 

안전한 냇가에서 카메라에 폭포의 모습을 담았다.

전국엔 용추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가 많다.

옛날에는 용이 참 많았나 보다.

산청군에 있는 용추폭포는 우리 경남에서는 가장 장엄한 용추폭포이다.

가까운 창원 도청 뒤편에도 용추폭포가 있지만 그 폭포는 여기 진해의

용추폭포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간단한 이 이정표 설치하는데 건의서를 두 번이나 내고,

동사무소 직원에게 그게 그렇게 어려우면

내가 만들어 붙이겠다고 하고 나서 

작년 여름에 동사무소에서 붙여 놓았다.)

 

진해의 용추 폭포를 나는 진해 1경으로 생각한다.

웅산 시루봉이나 장복산 덕주봉도 좋고, 잔잔한 바다와 섬들도 아름답지만,

오늘처럼 비 온 다음날 용추폭포는 참으로 가관이다.

그런데도 시청이나 구청에서는 안내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 같고, 

찾는 시민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용추폭포가

서운해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반 시민들은 비 온 다음날의 장엄한 폭포보다

여름 더운 날 폭포보다 숲과 계곡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내년 여름에도 다시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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