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함안 연꽃테마공원

한길재순 2021. 7. 7. 19:42

해마다 7월 초순이면 연꽃이 피고

연꽃이 피면 친구와 나는 함안읍으로 간다.

함안읍 함주공원엔 연꽃테마공원이 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인 틈을 놓치지 않고 연꽃테마공원으로 갔지만

출입을 통제하는 요원들이 어림도 없다.

코로나 때문인가 물었더니 안전 때문이란다. 

작년 태풍 시즌에 공원의 한 쪽 둑이 터져 놀란 일이 있는 모양이다.

장마로 연꽃 공원 안의 수위가 높아져서 

 탐방로와 연결 다리들이 물에 잠겨 있다.

양해를 구하고 가까운 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되돌아 나왔다.

해마다 보는 연꽃이고, 올해도 아쉽게도 연꽃공원 전경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피어 있는 직접 와서 꽃을 보았으니

장마 가운데서라도  이런 기회를 얻은 것 만으로 만족하고,

공원 옆으로 흐르는 냇둑길에서 올해 처음으로 배롱나무 꽃을 보고 

둑길 양쪽에 심어놓은 메리골드와 천수국 구경도 하였다.

모진 세월/ 진흙탕에 뿌리박아.

바짝 낮게 엎드려/ 지은 죄 용서 빌어.

칠흙 같은 세상/자성하는 마음/ 안으로 안으로 엮은 참회.

드디어/ 우산 같은 연잎 되고/연꽃의 우아한 자태.

차분히 마음 가라앉혀/ 속죄하는 형상으로/ 세상을 밝히더니.

고난, 자성, 속죄, 참회..../드디어/

작은 항아리 같은 열매 속에/ 알알이 뭉쳐서/ 쑥쑥 하늘을 향해/ 발돋움한다.

   (부산사범 12회 선영자 권사의 시집 '하양의 신비' '연밥' 전문)

 

연꽃 봉오리와 활짝 핀 꽃 가운데 있는 것이 연밥

배롱나무 꽃이 피는 걸 보니 

벼 몸집에 벼이삭을 품기 시작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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