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새싹 보리와 밭 보리

한길재순 2020. 3. 31. 10:19

작년부터 새싹 보리 열풍이 불었다.

새싹 보리를 키워서 즙을 짜 먹거나, 말려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들이 TV 를 통해서 나오고,

또 전문적으로 재배하여

상품으로 선전하는 것을 들은 부녀들이 모두 새싹 보리를 기르는 게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우리집 할매도 여기에 동참히여, 작년에도 보리 종자 5 되를

어렵게 구해 새싹 보리를 재배하여

 말려서 가루를 만들었다.

우리 양주는 물론 두 딸들에게도.

이웃에 사는 질녀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올해도 시골 조카에게 부탁하여 보리를 가져와서

 새싹 보리를 재배하여

말려서 가루를 만들었다.

지난 호 공'무원 연금지'에는 새싹 보리가 그렇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고 소개되었지만,

TV에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지를 읽고도 할매는 재배를

계속하고 나는 주는대로 먹고 있다.

새싹이 파릇파릇 자라는 걸 보면 몸에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이 보리는 친구의 밭에서 자라는 보리이다.

 친구네도 새싹 보리를 심은 것이 너무 많아 그냥 자라게 두었다는것이다.

벌써 보리 이삭이 보인다.

위의 보리와 아래의 보리는 종류가 다른 것 같다. 이삭이 다르다.

작년엔가도 보리를 조금 심었는데, 막상 타작을 하고 보니

보리를 찧을 정미소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우리 경남지방에는 보리농사를 거의 짓지 않으므로

보리를 찧는 정미소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우리 어렸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70~80년 대에도 보리농사를 지었고

정미소도 당연히 있었다.

지금은 돈이 되는 마늘과 양파를 심지 않으면 논을 비워 두었다가

여름에 모내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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