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11일 오전.
친구와 둘이서 주남저수지를 찾다.
주남저수지는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철새도래지.
아직은 겨울 철새는 오기에 이른 가을의 한복판이다.
오늘 주남저수지를 찾은 것은 철새보다 코스모스를 만나러 온 것이다.
그런데 둑 아래 코스모스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고,
주남돌다리로 가는 둑 양쪽에는 코스모스가 보이지 않는다.
철새도 오지 않고, 연꽃도 지고, 코스모스도 시원찮아
질펀한 저수지를 바라보고, 누렇게 익은 동읍 평야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하면서 용산마을 방향으로 난 둑길을 걷는다.
거기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코스모스 꽃밭이 꽤 넓고 길게 조성되어 있고
이제 막 꽃이 피고 있다.
지난 번 태풍으로 인해 코스모스가 쓰러져서 꽃은 그렇게 탐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쓰러져 있으면서도 고개를 들고
우리를 바라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코스모스꽃들이 고맙기도 하다.
처음 보는 코스모스 꽃도 보게 되어 플러스 1 점이다.
마른 연잎 사이에 물새들이 놀고 잇다고 하는데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고 찍어도 안 보인다.
꽃이 지고 난 연잎
왕갈대
물억새
황금색으로 질펀한 동읍 들녘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마금산 온천 마을의 코스모스
처음 본 코스모스
이쁜 새 한 마리. 찐쌀 먹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수리조합 마당에 이쁘게 핀 춘추벚꽃. 진해 것보다 더 이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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