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물안개 강가에서

한길재순 2019. 10. 11. 15:40
섬진강 편지 / 물안개 강가에서








섬진강 편지

 -물안개 피는 강가에서



늘처럼 일어나자마자 마당에 나가 하늘을 본다

차가워 맑은 날씨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잠시 망설이다 강으로 간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새벽날씨때문에

강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막 떠오르는 아침햇살 받은 물안개는

무희들의 춤사위만 같다.


그 춤사위에 어울린 새들 나래짓 또한

강과 물안개와 삼위일체를 이루는 부드러움이었다 


꽃밭은 3색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물랑로즈해바라기가 어울리어 환하다

아침 이슬이 맺힌 꽃들의 눈빛은 영롱하다


꽃밭과 이어진 대숲길로 가보자  

대숲밭에 하얀 차꽃이 반짝인다.

대숲길 벗어나면 다시 환한 강길이다.


고요한 강과 맑은 꽃들과 푸른 대숲길

이 풍경 속으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화장기 없는 민낯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아침이다.


- 섬진강 / 김인호


   


*섬진강 샤방샤방꽃밭은  지난 8월 10일, 구례야생화사랑모임 회원들이 함께 씨앗을 뿌리고

 가꾼 아름다운 마음까지 품은 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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