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초가을 기운이 감돌다.

한길재순 2019. 8. 23. 16:58

추석을 한 주간 남겨둔 요즘

하루가 다르게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야 하는데

반갑지 않은 가을 장마가 계속되어

익는 속도를 늦추지나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추석에 햅쌀로 밥을 짓고

햇 과일로 제물을 차려야 하는데

사과, 배, 밤, 대추는  가능할 것 같은데

햅쌀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는 햅쌀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 농가에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장 탐스럽게 보이는 석류

대추도 볼이 붉어지는 걸 보니 맛이 들 것 같네요.

모과

대봉감

사과

이웃집 사과(부사)

호도

밤송이가 제법 커지고 있어요.

어제 경화 5일장에는 햇밤이 나왔고요.



보리싹을 내기 위해 어제 곡물상회에 들렀는데

보리 4,000원이라 적어 놓았다.

당연히 보리인줄 알고 다서 5 되를 주문하였다.


오늘 보리가 도착했다고 가 보니

보리쌀이 아닌가.

곡물상 사장은 그걸 보리라고 했다.

보리는 껍질이 있는 걸 말하고, 보리쌀은 도장공장에서

껍질을 벗긴 거라고 말해 주고

고향 조카에게 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곡물상을 하는 분이 보리와 보리쌀을 구분하지 못할만큼

경남지방에는 보리를 거의  심지 않고,

밥을 지을 때도 보리쌀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리와 보리쌀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6.70년 전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여름부터 가을에 벼 타작을 하기 전에는

거의 보리쌀로 밥을 지어 먹고 형편이 괜찮은 집에서는 집안 어른과

아이들에게만 쌀을 섞은 밥을 드렸다.

봄에는 보리밥도 못 먹어 나물죽이나 송기죽, 칡수제비 등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때에 비히면 지금은 정말 잘 사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는 꼰대같은 소리로 들릴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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