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해군 훈련병이 된 손자 권재에게

한길재순 2019. 3. 3. 16:28


권재야!

할아버지 나이가 벌써 팔순을 넘었구나. 내가 언제 이렇게 늙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갓난 아기였던 우리 권재가 대학 1학년을 수료하고 해군 훈련소에 입대하여

 늠름한 해군수병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된 것을 보고 내가 늙을 때가 되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구나.

권재야!

지난 2월 18일 . 네가 훈련소에 입소하던날, 연병장에 도열한 600여명의 입소병들 중에

당당하게 서 있는 너를 보니 이 할아버지 마음이 무척 흐뭇하고 기뻤단다.

남자 손자 둘 중에 네 형 병민이는 학군 중위로 제대하고,막내 손자인 너도 씩씩한 해군이

되기 위해 입대하는 자리에 서 있다니 어찌 마음 든든하지 않았겠니.


지금부터 59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할아버지는,육군 훈련소에 입소하라는 명령을

받고 1,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읍내 중심지를 거쳐 읍내를 벗어나는

다리 위에까지 양쪽으로 도열하여 손을 흔들며 전송을 했었단다. 지금은 그런 풍경을

 볼 수는 없지.                                                                         


네가 입대 하던 날은 또 다른 진풍경이었단다. 옛날 사람인 할아버지에겐.

우리는 논사훈련소에입대하던 날, 부모나 형제도 없이 련병들만으로 입소식을 했단다.

그런데 네기 입소하던 날은  할아버니, 할머니와 네 부모와 네 누나까지 모두 너와 같은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함께하다니 정말 세상은 많이 바뀌었더구나.

그날 너희를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 모두 부모, 형제와 친구들이었지.

너희들도 마음이 든든했을 거야.


엊그제 훈련소 홈페지에서 보낸 사진에서 군복을 입을 너를 보니 정말 군인 같아서 좋았단다.

그 다음날 사진에서는 소총을 지급받고 있는 너의 당당한 모습과 기합이 든 것 같은 너희

소대원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고 기분이 좋았단다.


권재야!

네가 입소한 후 두 번째 일요일을 맞이하는구나. 훈련소 큰 밖 가까운 곳에 외갓집이 있어도

나올 수도 없고 우리가 가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구나. 요즘 군대 생활이 수월하다

 해도 훈련을 다 마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훈련병이 아닌가 싶구나.

권재야! 그 동안 군가를 몇가지 배웠나? 밤에 훈련을 할 때에는 군가를 부르며 훈련소 경내를

 도는 일이 있더구나.

아직도 너희 군가 소리가 들리지 않는구나.  아침이나 밤에 군가 소리를 들으면 그 가운데

섞여 있는 네 군가소리도 들을 수 있을 텐데.


입소히던 날 너희 훈련단장 제독께서,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고, 인격작으로 훈련시킬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했단다. 우리는 그 훈련단장의 말씀을 믿고 있단다.

 새벽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우리 손자가 몸 건강하게 훈련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특볋 보살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단다. 너도 주일날엔 교육사령부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려므나.

하나님께서 우리 권재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 주시고 훈련소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주실거야.

앞으로 18일 후면 네가 훈련소 교육을 마치게 되겠네. 네 할머니는 수료식 우리 권제가 좋이하는

음식을 만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단다. 그날 우리 반갑게 만나자.


대한민국 3면의 바다를 지킬 무적 한국 해군이 되어서 어떤 적대 세력도 우리 바다를 침략할 수

없도록 잘 지킬 수 있는 용감한 해군 수병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더욱 교육을 충실히 받아

야 겠지.

우리 손자 신 권재 만세! 대한민국 해군 만세!.


                                     2019년 3월 3일

                        외할아버지가 훈련 받는 손자 권재에게 쓰다.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봄꽃-- 3월 5일  (0) 2019.03.06
목련꽃이 피다  (0) 2019.03.06
교독문. 찬송가--3월 첫주일   (0) 2019.03.02
저승에 갔다 온 사람들  (0) 2019.03.01
수선화  (0)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