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치매 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막내 처제>
장모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지난달 1월 7일 일요일 밤 9시경에 아흔일곱인 장모님께서 드디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젊었을 적엔 읍내처럼 큰 면소재지 마을에서 박면장댁으로, 도갓집 안어른
으로 울리고 살던 내 장모님도 연세 들어 혼자 사시니 외로워서 그랬든지
정신이 흐리게 되어 실수를 자주 하게 되어 부산에 사는 내 막내처제가
모시고 갔다.
처음에는 어느 목사님 사모님이 운영하던 보호시설로 모시려고
했으나 하도 가시지 않으려고 해서 처제가 모신 것이다.
그 때는 혼자서 찬송가도 부르시고 책도 읽고 하시더니 연세가 더 들어기시니
그것도 못 하시고, 드리면 잡수시고, 잡숫고 나면 주무시는
그런 세월을 꽤나 오래도록 보냈다.
상태가 많이 악화된 후에 형제자매들이 모두 요양시설에 모시지고 했지만,
막내 처제가 끝까지 자기 집에서 모시겠다고 하여 마지막까지 온 것이다.
처제도 고맙지만 내 동서가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방 셋인 아파트에서 치매든 장모님과한 방에서 생활하면서도
싫은 내색 안 하고 지낸 이질들도어디 예사로운 아이들인가.
전국을 돌아보아도, 눈을 씻고 보아도 없을 것이다.
나는 늘 그런 처제 내외에게 미안해 하면서 새벽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 주시길 기도해 왔다.
처제 내외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래도 부모님에게 저렇게 효됴하는
처제내외에게 하나님께서 어찌 복을 주시지 않겠는가.
처제 이야기로는 어느날 밤 꿈에 돌아가신 오래된 장인 어른께서
현몽을 하시더란다.
"연숙아. 네 어머니 잘 모셔라. 네 어머니에게 잘 해드려라."
그렇게 엄하기만 하시던 아버지께서 막내딸에게 그런 당부를
하셨다는 것이다.
말을 하여도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거나 불평을 하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처제가 사춘기나 청년 초기에 장모님에게 잘못한 일들도 생각나서
더 잘 모셔야겠다고 마음을 다지기도 하였고.
저승에 계신 아버지가 신앙의 대상이 되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아버지께서 현몽하신 말씀을 늘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기쁜 마음으로
돌보고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어머니를 지극하게 모신게 된 부터 자녀들 취직이나 혼사
문제가 잘 풀리고, 물질적으로도 재테크를 하면 언제나 뜻대로 잘 되고,
불황 속에서도 동서의 사업도 잘 되더라고 했다.
내가 "수고가 많다거나 고맙다"고 하면 언제나
하는 말이 "아버지께서 늘 돌봐 주셔서 모든 일이 잘 되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제 장모님의 소천으로 막내처제와 동서의 수고도 모두 끝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힘들었던 일 모두 내려 놓았으니
마음대로 훨훨 나다니면서여유로운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앞으로도 장모님에게 지극한 효성을 다한 처제 가정에
모든 문제가 잘 해결 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한다.
장모님께서는 치매도 없고 근심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아버지 대신 처제 가정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실 것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충장로 285번길 4호 장재순 (010-3862-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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