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모란

한길재순 2021. 4. 11. 15:55

모단. 모단피라 불리기도 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관목.

중국 원산이며 약용식물이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5월에 적색 또는 백색이 꽃이 피고

9월에 열매를 맺는다. 진해에는 4월에 꽃이 피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

온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는 내 보람 서운캐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여기에 올려진 모란은 경화동 골목길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내가 모란을 처음 대한 것은 누님이 수 놓은

횃대보에서 이고,

실지로 실물을 본 것은 초등학교 다닐 적 사월초피일에

산을 넘고 산길을 걸어서 갔던 유학사란 절집에서입니다.

그 때 거기서 떡을 사 주던 누님은 아흔을 넘기시고

지금은 부곡의 어느 요양원에 계십니다.

모란을 보면 처녀 시절 누님과 유학사란 그 절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동생도 알아 볼수 없는 누님이지만

언제 한 번 뵈러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