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풍호정에서

한길재순 2020. 6. 3. 20:06

풍호동 진해구청 동쪽에 풍호저수지가 있다.

진해가 이렇게 팽창하기 전에는 풍호동이 변두리 농촌 지역이었다.

그 때 조성한 풍호저수지가 지금은 진해구청 옆 공원역할을 하고 있다.

저수지 안에는 수련이 피고 그 아래로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다닌다.

저수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둑에는 나무테크로드를

만들었다. 저수지 둑에는 하얀 산딸나무꽃이 피고, 노오란 금계국도 피었다.

저수지에는 오래 전에 세운 '풍호정'이란 정지도 있어서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자주 찾는다.

점심시간엔 시청 공무원들이 잠시 쉬고 가는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된다.

 

 

 

광석골 쉼터 산책을 마치고 풍호정에 들어서니

할머니 두 분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아저씨. 커피 한 잔 드실래요?"

참 반가운 목소리다.

집에서 나올 때 커피를 나시고 나왔고 산책하면서

찻물을 많이 마셔서 조심스럽게 사양하였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그 자리를 떠나면서

가방에서 초코레트 하나를 꺼내 두 분이 나누어 드시라고 하면서

"아까 커피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나왔다.

말 한 마디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산딸나무꽃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덕사의 버선꽃 이야기  (0) 2020.06.04
세 가지 여유로움  (0) 2020.06.04
다람쥐를 만난 날  (0) 2020.06.01
낮과 밤, 빛과 어둠--고도원의 아침 편지  (0) 2020.06.01
광석골에서  (0)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