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인민고개 만날재

한길재순 2020. 3. 4. 17:19

코로나 19 덕분에 내자와 같이 산책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면 내자는 노인복지회관 게이트볼장으로,

나는 장복산이나 다른 산기슭으로 산책을 합니다.

내가 게이트볼 경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게이트볼장이 잠정적으로 폐쇄 되었기 때문에

둘이서 같이 산책을 하게 된 것이지요.

첫날은 장복산 편백림 숲길로, 어제는 소죽도 바닷가 길로,

오늘은 안민고개로 가 보자는 내자의 제의로 안민고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 다음날은 광석골 쉼터와 생태숲으로 갔고요.


                소망교회에서 출발하여 임도까지는 같이 갔습니다.

내자는 20여년만에 안민고개로 올라가 보려고 하고,

체력이 모자라는 나는 안민마루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할매가 비탈길로 올라가는 걸 보다가 니도 천천가 보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얼마나 천천히 올라갔던지 조금 올라가니

내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몇번이나 쉬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내자가 전망대까지 갔다 오면 여기쯤에서 만날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내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진해쪽 전망대을 거쳐 창원쪽 전망대로

 갔겠지 하고 가 보았으니 할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진해쪽 전망대에 갔다가 바로 안민마루로 간 것 같습니다.



진해쪽 전망대

안민고개 생태교

창원쪽 전망대

최근에 세워진 안민고개 만날재 돌비


안민마루에 와 보았으나 할매는 안 보이고.

'봄날 커피집'은 '풍경'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습니다.

할매가 기다리고 있을 네 거리로 가는 길에 만난 생강나무꽃.

약속 안 지키고 안민고개로 갔기 때문에 걱정을 한

할매 한테 당하고도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지만,

나도 10여년만에 안민고개까지 갔다 왔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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