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월 초사흘.
경화역에서 창원 진해간 기차터널 입구까지
가벼운 걷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추운 날은 너무 심한 바깥 활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군요.
특히 팔순을 넘은 노인들에게는.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팔손이나무를 만납니다.
팔순이는 비교적 따뜻한 남해안 지방에서 자생합니다.
잎이 여덟 개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마치 손바닥을 벌린 것처럼 생겨서 팔손이마나무라고 부릅니다.
잎은 사철 푸르고 꽃은 겨울에 핍니다.
하얀 꽃이 모두 활짝 피지 않고 일부는 그냥 시드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올 한해 동안 팔손이나무처럼
굿굿하게 변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장복 기차터널 앞에 있는 '상지약수'입니다.
처음에는 '기차터널 약수'라고 하다가
이웃에 '상지아파트'가 생기고 나서부터 '상지약수'라고 불렀어요.
창원과 진해를 관통하는 기차터널 안에서 흘러나오는 물입니다.
사철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한 때는 진해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약수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세수를 하기도 하지요.
약수터 물을 식수로 먹어도 되는지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나서부터
계속 식용 불가 판정을 받아 지금은 이 샘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이 약수터에 올 때마다 끊이지 않고 흘러내라는 맑은 물을 보면
기분이 맑아집니다.
오늘 새해 벽두에 찾아와서, 아무도 찾는 이 없고 마시는 이 없는데도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는 물을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우리의 사랑과 우정도, 믿음과 열정도 저 샘물처럼 마르거나
줄어들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자꾸만 뒤로 처져가는 우리나라 경제도
해엔 저렇게 줄기차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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