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가을에 심었던 완두콩이 익어서 수확을 했습니다.
넓지 않은 텃밭이지만 해마다 완두콩 농사는 거르지 않고 짓습니다.
완두콩은 완잔히 익기 전에 따서 알맹이를 깐 다음에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내내 밥에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두 딸네 집에도 조금싹 나누어 주고요.
내가 완두콩 농사를 짓는 것은 그 콩이 맛이 있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 추억이 서린 콩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 당시는 완두콩 농사를 짓는 농가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보리밭 한 쪽 구석에 조금 심었답니다.
완두콩 열매가 열어 알이 조금 들 때면 날것으로 먹으면 달자지근 합니다.
간식거리가 많지 않던 그 때는 아이들의 서리감으로 인기가 있었답니다.
다 익기 전에 따서는 삶아 먹으면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 추억이 서려 있는 완두콩이라 나는 매년 완두콩 농사를 짓는답니다.
거의 다 익은 콩은 완전히 말려서 넣아 두었다가
먹을 때 물에 불려서 밥에 넣습니다.
완전히 익기 전에 딴 완두콩은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요,
이건 잘 익은 완두콩입니다.
올 가을에 심을 종자입니다.
완두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내가 짓는 완두콩은 재래종입니다.
겨울에 잘 얼어죽지 않고 잘 견디지만 알맹이가 작습니다.
또 하나는, 개량종인데 알맹이가 조금 더 크지요.
요즘 시장에 나오는 것은 대개 이 개량종 완두콩입니다.
맛은 재래종이 더 있다고 해요.
그런데 개량종은 겨울에 잘 얼어 죽기 때문에 농사짓기가 조금 힘들지요.
너무 일찍 심으면 겨울에 잘 얼어 죽고, 너무 늦게 심어도
겨울에 얼어 죽습니다.
그 적당한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양을 세일합니다. (0) | 2019.05.20 |
---|---|
혼밥생활자의 책장 (0) | 2019.05.18 |
구교장 울타리에서--태백동 (0) | 2019.05.17 |
안민도로에서 (0) | 2019.05.17 |
골목에서 (0)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