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완두콩 농사

한길재순 2019. 5. 17. 15:21

작년 늦가을에 심었던 완두콩이 익어서 수확을 했습니다.

넓지 않은 텃밭이지만 해마다 완두콩 농사는 거르지 않고 짓습니다.

완두콩은 완잔히 익기 전에 따서 알맹이를 깐 다음에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내내 밥에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두 딸네 집에도 조금싹 나누어 주고요.


내가 완두콩 농사를 짓는 것은  그 콩이 맛이 있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 추억이 서린 콩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 당시는 완두콩 농사를 짓는 농가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보리밭 한 쪽 구석에 조금 심었답니다.

완두콩 열매가 열어 알이 조금 들 때면 날것으로 먹으면 달자지근 합니다.

간식거리가 많지 않던 그 때는 아이들의 서리감으로 인기가 있었답니다.

다 익기 전에 따서는 삶아 먹으면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 추억이 서려 있는 완두콩이라 나는 매년 완두콩 농사를 짓는답니다.





거의 다 익은 콩은 완전히 말려서 넣아 두었다가

먹을 때 물에 불려서 밥에 넣습니다.


완전히 익기 전에 딴 완두콩은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요,


이건 잘 익은 완두콩입니다.

올 가을에 심을 종자입니다.

완두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내가 짓는 완두콩은 재래종입니다.

겨울에 잘 얼어죽지 않고 잘 견디지만 알맹이가 작습니다.

또 하나는, 개량종인데 알맹이가 조금 더 크지요.

요즘 시장에 나오는 것은 대개 이 개량종 완두콩입니다.

맛은 재래종이 더 있다고 해요.

그런데 개량종은 겨울에 잘 얼어 죽기 때문에 농사짓기가 조금 힘들지요.

너무 일찍 심으면 겨울에 잘 얼어 죽고, 너무 늦게 심어도

겨울에 얼어 죽습니다.

그 적당한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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