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안민고개 봄구슬봉이

한길재순 2019. 3. 29. 17:00

봄구슬봉이.

석용담이라고도 불리는 용담과의 2년생초본.

전국각지의 산야지 낮은 곳부터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양지편의 소나무 숲

아래 또는 길가 언덕에 흔히 자생한다.

꽃이 작고 귀여운데서 '구슬봉이' 라 지어진 듯하며

이른 봄 가랑잎 사이로 방긋 웃는  얼굴을 내미는 듯한 귀여운 꽃이다.


진해만 생태숲에서 만난 봄구슬봉이.




장복산 중턱. 안민도로 아래 숲 속

해마다 이른봄 그곳을 지날 때면

나는 데크로드에서 한참 서서 비탈진 언덕을 유심히 살핀다.


혹시 봄구슬봉이님이 피었나 하고.

벚꽃이 필 무렵

안민고개 진달래를보러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저렇이쁜 모습으로 나를기다리던 그들을 만났다.

몸이 그렇게 성치 못한 노구를 이끌고

엄청 비탈진 언덕의 낙엽속을 살피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상춘객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저 노인 저 위험한 산비탈에서 무얼하나, 다칠려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봄구슬봉이가 옆에 피어 있어도

그냥 지나칠 정도로 무심한 사람들이리라.


사람마다 모두 취향이 같을 수야 없지.

나같이 작은 꽃 하나에도 가슴이 뛰는 사람도 있고

작은 풀이나 꽃 같은  것은 사로 보는 이들도 있다.


봄구슬봉이를 진해만 생태숲에서도 만났다.

웅천 백일마을 입구에도 많이 피었는데

올해도 피었으려나.


이렇게 잉증스럽고 이쁜 너를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소개하지 않고 미루어두었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년엔 일찍 소개할께.

내년 봄애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봄꽃  (0) 2019.03.29
개별꽃  (0) 2019.03.29
안민고개 제비꽃  (0) 2019.03.29
안민고개 진달래  (0) 2019.03.29
안민고개 벚꽃 나들이  (0) 2019.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