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 우리집 앵두나무꽃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3월 26일. 활짝 피었습니다. 앵두꽃이.
옛날 우리 고향 마을에는 앵두꽃이 흔했습니다.
웬만한 농가에는 한 그루씩 가꾸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작은 열매가 맺힙니다.
6월 초순경에는 빨갛게 익은 앵두가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지요.
우물가에도 앵두나무를 많이 심었나 봅니다.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요.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도망을 갔네. 갑순이도 금순이도 단봇집을 쌓다네."
60년대나 79년대에 살기 어려울 때에
동네 처녀들이 도시로 식모로 공장으로 떠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지금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았지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살이가면 좋겠습니다.
혹시요양병원에 누워 있지는 않는지 걱정입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할배의 걱정입니다.
며칠 전 앵두꽃이 다 지기 전의 일입니다.
한 잡에 사는 60대 내 제자가 "이게 무슨 꽃이냐?"고 물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이라 잘 모르나 봅니다.
어제는 문간방 할머니의 도무미 아주머니가 또 묻더군요.
나이를 보면 알 것 같은데 잘 모르나 봅니다.
'앵두'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옛날 고향집 마당 끝 대추나무 옆에 큰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음력 2월 초하루. 영등 할매가 내려 온다던 날.
누님께서 그 앵두나무에 색색의 헝겊을 달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납니다.
그 누님은 아흔이 다 되어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지요.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편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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