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버들강아지

한길재순 2019. 2. 20. 15:07

봄의 전령인 버들강아지.

우수 무렵이면 강아지 꼬리처럼 생긴 꽃망울이

자라기 시작하여 봄을 알려주는것 같다.


진해 장복산과 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스무 곳도 넘는데

어찌 그 흔한 버들강아지 나무는 오직 여기에만 한 그루가 있는가.


해마다 봄 소식을 알리러 여길 찾아 왔다.

올해도 노구를 이끌고 올라오니 누군가가 자기네 땅이라고

길 양쪽을 막아놓았다.

다른 길이 없는지라 그 위 밭에 출입구가 열려 있어서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카메라에 담았다.


 버들강아지가 허옇게 보인다.

반갑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해마다 꽃이 피고 씨앗을 날려 보내는데 왜 후손이 자라지 않는지.


내 고향 냇가에는 여기저기 얼마나 흔한 버들강아지인데.

여기 품종은 인공수정이라도 해야 하는가.

하긴 나 외는 해마다 여길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버들강아지 나무도 별로 신경지 않는지 모르지.

그래도 후손 번식 본능은 있을 터인데.


버들강아지 꽃망울 끝에 붉은 색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엊그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졸졸 흐른다.

봄소식을 들으러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건지

버들강앚 눈을 떴고 알리러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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