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9일 오전.
오랜만에 팔룡산 돌탑을 찾았다.
오늘 마산행은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오래도록 뵙지 못한 요양병원에 계신
누님을 뵙는 일이 첫째이고.
고장난 보청기를 손보는 일이 둘째이고,
세번째는 최근에 변화된 팔룡산 돌탑을 돌아보는 것이다.
14년째 요양병원에 계신 누님은 얼굴이 어린애처럼 작아졌다.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하지도 못하신다.
가지고 간 음료수도 드시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명단에서 누님의 이름이 누락되셨나 보다.
내년이면 99세. 100세가 눈 앞인데 저렇게 누워만 계신다.
갖난 애들이 웃는 모습처런 어쩌다가 살짝 웃으시는 모습이 귀엽다.
막내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도 못하시지만,
나는 누님을 알고 있으니 가서 뵙는 것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기다려야지.
돌탑 입구
장미터널
돌탑으로는 오르는 길
최근에 조성된 '통일정'
여기서부터 돌탐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962기 중 가장 규모가 큰 돌탑
안내판에 '돌탑군락지'라고 씌어 있다.
군락이란 말은 식물에게만 사용하는 용어이다.
창원시청에 시정 건의문을 보낼 것이다.
제일 윗쪽에 있는 돌탑
위쪽에서 내려다 본 돌탑 모습
"공든 탑이 무너지랴! "
라는 속담이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도 있고.
정성껏 이 돌탑을 쌓은 분이나
경건한 마음으로 이 돌탑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모두 남북통일이 되어 이산 가족들이
빠른 시일 안에 만나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고도원 (0) | 2018.12.21 |
---|---|
지루하지 않은 24시간--고도원 (0) | 2018.12.20 |
겨울에 피는 꽃 --비파나무꽃 (0) | 2018.12.19 |
소죽도 바닷가에서 (0) | 2018.12.18 |
나무들의 겨울 나기 (0) | 201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