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사물들

장석주 지음 '예술가와 사물들'

사물은 사람이 살려고 만든 문명의 도구이다. 삽과 쟁기가 손과 발의 연장이고,

망원경과 현미경이 눈의 연장이듯이 사물은 우리 전체의 연장이다.

인류는 이 사물을 쓰며 산다.

저자는 자주 사물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하여 사유하곤 했다. 

그는 사물을 좋아한다. 이 책은 사물의 섬광과 아름다움을 취하고,

그것을 향한 애착과 함께 제 운명의 도약대로 삼은 사란들의 이야기다. 

이것은 사람의 이야기이자 사물에 바치는 송가(頌歌)다.

 

1부는 '예술가의 수첩',

2부는 '시인의 편지',

3부는 '철학자의 가방'

4부는 '소설가의 모터사이클'이란 이름을 붙였다.

예술가와 시인과 철학자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소지하고

이용하였던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었다.

 그분들의 출생과 주요 활동과  삶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분들이 남긴 족적과 영향에 대하여도 언급을 하였다.

자료를 상당히 전문적으로 광범하게 수집한 듯하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이태준과 만년필,  김훈과 자전거, 김종삼과 모자,

이중섭과 은박지.  천경자와 뱀,

유치환과 연애편지, 김영란과 유성기, 

백남준과 테레비젼, 나운규와 담배.

존스타인벡과 연필, 프랑스와즈사강과 스포츠카,

무라카미하루키와 LP판, 

카프카와 타자기, 빅토르유고와 호밀 흑빵,

마르크 샤갈과 바이올린,

                                             마더 데레사와 사리 두 벌 손가방 하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