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와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를 거쳐
대학교수로 봉직하고 정년퇴직을 하신 이정수 박사의 자전 에세이집
'고난과 도전의 세월을 회고하며' 를 읽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 쓴 회고록에는 해방 전 열살 이전 일본에 살 때의 기억과
귀국한 다음에 초등학교 다닐 적의 기록을 어찌 그렇게 세세하게 다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학교 시절 급우들과 은사들의 이야기와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그 당시의 생생한 기록을 보면서 참 기억력도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총기가 있었으니까 공부도 잘했고, 주경야독하면서 대학영문과를 나오고,
그런 가운데 중등영어교사 시험에도 합격하고,
뉴질란드 유학시험도 패스하고, 현직에 충실하면서도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두뇌가 명석하고 총기가 있어도 몇 단계나 계층 이동을 해가면서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기가설정한 목표와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견뎌내는 끈기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참으로 입지적인 인물이라 칭송을 받아야 마땅한 분이다.
부산사범 12회 동기생 중에는
저자와 같이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고난과 도전의 세월을 지내고,
더 큰 위치로 계층변화를 한 친구들이 꽤 많다.
그가 쓴 글에는 이런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법고시를 거쳐 법조인으로 옮겨간 친구가 2명,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로 봉직한 친구가 11명,
회계사, 세무사가 2명, 의사와 약사 2명,
공무원시험합격자가 5명,
중등학교교사 자격을 얻은 친구가 11명,
신문사 논설위원 1명, 교육위원 2명과 태권도 9단 1명,
초등교원출신으로 도교육청 학무국장을 지낸 친구 1명,
교육장 2명, 초중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한 친구가 38명이나 된다.
종교계로 진출하여 목사가 된 분이 1명, 수녀 2명,
비구니로 주지까지 지낸 여자 친구도 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말한 어느 대기업 총수가 생각난다.
그가 뉴질란드에 유학 중에 만난 동포들과의 이야기와
캐나다 트론트 교환교수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것을 실감한 이야기들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는 것도 좋은 일지만, 저저와 같이 큰 뜻을 품고
온갖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노력하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이나, 청운의 꿈을 꾸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의 진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팔순을 넘긴 노인들에게는 여러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 수 없다.
부디 건강에 유의하며 남은 세월도 친구들과 어울려
더 멋진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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