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태생적으로 몸이 약하였다.
아주 오래 전 7,80년 전이다. 그 때는 여러 형제자매들 중에 10번 째인 나는
나면서부터 병약했던 모양이다. 마을에서는 몸이 아프면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낫지 않으면 한씨집 할머님에게 의뢰하여 질병을 물러가게
하는 무속 행위를 하였던 기억이 있다. 밥을 물에 말아서 여기저기 뿌리고, 칼을
환자의 머리 위를 지나 마당에 던지는 그런 약간 무시무시한 그런 걸 나도 경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병이 나았는지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반 무당 반 의료인이었던 할머니께서 내 어머니에게 이런 예언을 하셨다는 것이다.
이 아이는 열살을 넘기기 어려울테니 옷 험하게 입히지 말고, 먹는 것도 험한 것 먹이지
말라. 다음에 한이 될 터이니."
그렇게 몸이 약해서 나는 정년을 넘겨 내 여동생과 같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었다.
산골마을에서 초등학교가 있는 면소재지까지는 십리 정도 걸어다녀야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결석을 많이 한 것 같다.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몸이 좀 실해져서
6학년 때는 개근상을 받지 않았나 싶다. 우등상이이야 6년 동안 계속 받았고. 전 학년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지 싶다.
'이런 일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움의 기억들--고도원 (0) | 2021.03.12 |
---|---|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0) | 2021.03.11 |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0) | 2021.03.10 |
향기 나는 사람. 행기나는 나라--고도원 (0) | 2021.03.10 |
잇몸을 튼튼하게 (0) | 2021.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