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안골 왜성으로 가다

한길재순 2021. 1. 20. 17:08

1월 20일.오늘은 절후상으로 대한(大寒)이다.

1년 중 가장 추운날이라는 대한이 봄날 같이 따스하다.

지난 5일 소한 때에 대한이 추위를 몽땅 소한에게 빌려주어

사람들을 힘들게 하더니 오늘은 이렇게 풀어주나 보다.

 

진해 용원 안청에 있는 안골왜성으로 답사를 가다.

안골포에는 엣날 조선 수군이 지키던 석성이 있었다고 한다.

안골포 조선수군의 지휘관이 '만호'라는 벼슬을 가진 장군인데

성이 박씨였다. 지금으로 보면 지역해군기지 사령관인 셈이다.

그 만호 어른이 부산사범 12호 동기인 혜전의 선조라고 해서

관심이 남다르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성 안에 산소를 조성하였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동기의 선조라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참배하는 마음으로 둘러본다.

 

안골 왜성 본성이다.

본성 외에 1,2,3 외성이 있다.

조선 선조 25년 일본군이 쳐들어온 전쟁이 임진왜란이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를 쳐들어와

온갖 행패를 다 부린 전쟁이다.

생각만 해도 억울하고 분하다. 우리를 괴롭힌 일본군이 밉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당한 그 당시의 왕과 벼슬아치들이 더 밉다.

멀리 일본에서 배를 타고 쳐들어온 일본군에게 어떻게 그렇게 당할 수가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땅에 일본군이 왜성을 쌓고 방어를 했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다행히 이순신장군이 활약하여 일본군을 물리치고 의병들이 일어나 나라를 구하였는데도

오히려 그들을 벌주려고 한 왕이나 신하들이었으니 참으로 분통할 일이 아닌가.

 

 

제1 외성

제2 외성

조선 수군 만호의 묘비

제3 외성

안골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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