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입니다.
야생화사전애는 3월부터 꽃이 핀다고 되어 있지만
진해에서는 1월 한겨울에도 피는 꽃입니다.
지금도 많이 피고 있고요.
'지금초'라고도 부르고 '개불알꽃'이라고도 부릅니다.
열매의 모양이 개불알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듣기 좋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집에는 외손자가 넷 있습니다.
둘째네 아들인 권재가 제일 막내입니다.
손자 손녀 들이 어렸을 때 모두 우리집에서 저희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일정 기간 자랐습니다.
네째 손자 권재만 집사람의 건강 때문에 우리집에서 자라지 않고
친할아바지 할머니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에 우리집에 와서 지내다가도
밤이 되면 시내에 사시는 할아버지에게 가자고 떼를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할아버지댁에 데려주고 와야 했답니다.
제 누나와 엄마 아빠는 우리집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밤이 되면 아주 어렸을 적에 같이 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웠던 모양이지요.
다 자라서 대학 1년을 마치고, 작년 이맘 때에 해군에 입대하였습니다.
우리집 앞에 해군 신병훈련소가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훈련병들의
군가 소리와 구보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짠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고 그는 어깨에 상병 계급장을 달았어요.
해군사관학교 보급부에 근무하는데 이젠 제 후임이 둘이나 된다네요.
가끔 외박을 나오면 우리집에 와서 늦은 아침을 먹고 울산
저희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지냅니다.
귀대할 때에는 역순으로 울산에서 우리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쉬다가 9시경에 귀대합니다.
자주 나오는데도 제 외할머니는 지극 정성으로 손자를 맞이하고,
귀대할 때는 나보고 부대 앞까지 데려다 주지 않는가 하는 눈치입니다.
팔순 노인이 야간 운전하기도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이제 큰 손자를 너무
염려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귀대하게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 할머니 사랑을 직접 안 받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해군에 입대하고 외할머니의 지극한 손자 사랑으로
가까운 해군사관학교에 배치를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모두 지금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기특한 게 있답니다.
외출 나올 때에 차비를 주려고 하면 월급 받은 것만 해도 적금도
하고 용돈 쓰는데에 부족하지 않다고 하면서 받지 않습니다.
그보다도 생일이나 명절이 되면 홍삼정이나 침향단,
도라지 엑기스나 관절약 같은 보약을 사가지고 옵니다.
면세점에서 사면 비싸지 않다고 하면서요.
그래도 집에 보약이 많이 있으니 사오지 말라고 하면,
외할머니는 제가 외빅을 나올 때마다 온갖 맛나는
요리를 다해 주시는데 손자인 나도 당연히 보약을
사다 드려야 하지요 합니다.
우리 손자 참 착하지요?.
상병 봉급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래도 그 봉급으로 반은 적금을 하고
남은 돈으로 용돈 쓰면서 자주 보약을 사 오는 손자가
기특하기도 하고 대단해 보입니다.
아무 손자나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다.
올 11월 병장으로 전역할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늘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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