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와 미술시간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를 다니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언제나 돈이 문제였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입에 풀칠하는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크레파스니 물감이니 하는 학습 준비물을 가져가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미술 시간이 되어 친구들이 교실 밖으로 그림을 그리러 나가면 나는 알아서 혼자 남아 청소를 했습니다. - 이재명, 조정미의《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중에서 - * 이 또한 제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림을 곧잘 그린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크레파스를 가질 수 없어 늘 크레용으로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몽당 연필 하나로 백일장에 나가 장원이 되면서 글쟁이 길을 걷게 되었고, 오늘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미술시간마다 크레파스가 없어 외롭고 슬펐던 시간들이 저에게는 둘도없는 글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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