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열매치자

한길재순 2018. 12. 7. 15:20

12월 23일. 일요일 아침

며칠 동안 따스한 날씨 계속 되더니

오늘 아침엔 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올해도 한 주간 남았습니다.


책상 옆 탁상 달력을 넘겨 봅니다.

1월엔 새해를 맞는 기분에 나이 많은 사람도

조금은 들떠 있었나 봅니다.

특별한 게획은 없지만

올 한해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요.


2월 어느날엔

시루봉 기슭의 계곡으로 버들강아지를 만나러 갔었지요.

길을 막아 두어 헤매다가 봄의 전령을 만났습니다.


3월, 4월, 5월은 봄입니다.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장복산의 봄을 맞이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천자봉산우회원들과 만나고

더러는 오래된 장맛 같은 친구를 만나 식사를 나누며

부산사범 12회 전국 동기들을  백제의 옛 도읍지에서 만났습니다


6,7,8월은 무더운 여름

오래된 에어컨을 무풍 에어컨으로 바꾸었습니다.

두 딸 내외와 함께 제주도 마라도엘 다녀오기도 하고요.


9, 10, 11월은 가을입니다.

1년 중 가장 지내기 좋은 계절이지요.

가을의 꽃들과 열매들을 담아서 전국 카페와 메일로 보내는

재미를 맛보았지요.

봄과 여름에도 날마다 진해의 꽃과 자연을 전국으로 보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12월. 마지막 달입니다.

동짓날 팥죽의 새알을 헤아리기 어려워

조금 큰 것으로 10개로 삼았지요.

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신간도서 118권째입니다.


남은 한 주간 무얼 할까요.

하루 하루가 일상입니다.

그래도 새롭고, 뜻있고, 재미있습니다.행복합니다.

연말이라고, 한해가 간다고 서글퍼 하지 않습니다.

섣달 그믐날이 지나면 또 새해가 우리를 맞이해 줄테니까요.



태백동 어느 집 채소밭에서

백일 마을 산기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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