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더니

한길재순 2018. 11. 16. 13:38

허초희(허난설헌)의 한시를 번역하여 발간한 김태주 시인은

우리가 잘 아는 풀꽃 시인이다.


허난설헌은 명문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배려로 여자이면서도

학문을 배우고 시를 창작한

 조선시대에 가장 이름난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 전체를 보면 그렇게 행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결혼도 실패하고 자녀를  모두

잃는  슬픔을 겪은 불행한 여자였다.

그러나 그가 지은 시는 먼나라 중국에까지 전해져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고 한다.



편역자가 번역한 시 47 편은 우리가 모두 읽고 즐길 수 있다.

책 뒤에  한시 61편이 부록으로 실렸다.

한시를 잔문으로 공부한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겠다.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연밥 따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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