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우리 밭 해바라기

한길재순 2018. 7. 28. 16:40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함안 군북 해바라기 축제에 가지 못하고

우리 밭에 활짝 핀 해바라기 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해마다 피는 해바라기도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밭 언덕에도, 울타리에도,

밭 고랑에도 해바라기는 핍니다.

채소를 심은 이랑에는 뽑지만

고랑에는 그냥 두고 자라게 합니다.


오이나 배추나 고추가 그늘진다고 해도,

물이 부족하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그냥 자라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밭 해바라기는 잎이 위에만 있지요.

그늘을 적게 끼도록 하기 위해 잎을 따 주니까요.

해바라기들도 내 마음 이해하고 참습니다.

배추나 고추나 오이도 내 마음 알아주지요.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도

우리밭 해바라기를 보고 얼굴에 미소를 짓습니다.

"저 밭 할배는 꽃을 가꾸는지 채소를 가꾸는지" 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해바라기 활짝 피면 빙긋이 웃지요.




먼 옛날 어렸을 적에는

해를 보고 돌아간다고 했던 해바라기.

지금은 돌아가지 않고 멀리서 해를 바라봅니다.

모두 한쪽으로만 보고 있어요.

마치 고장난 시계처럼 말입니다.

하도 시게도 흔하고

사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니

해바라기 시계도 소용 없고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소리도 무용지물이지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제주도로 나들이 갑니다.

딸들과 사위들과 평생 처음 함께 여행합니다.

퇴임후 지금까지 사양하다가

이번에는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받아들였지요.

날씨가 너무 더워 걱정이지만 그늘만 찾아 다닐 생각입니다.

한여름 제주도 경치 많이 담아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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