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기억이 머무는 밤

한길재순 2018. 4. 12. 09:17

현동경 지음 여행 에세이 '기억이 머무는 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문학소녀로 밝게 자라 20대 중반에 들어선 여행작가의 글과 사진.



"그 언젠가 다시 만나지고 한 약속은 어쩌면 무지개를 기약하는 것과

다름 없으나 이따끔씩 떠올릴 순간의 그리움을  위해 저자는 열심히도

 네모난 세상에  순간을 담았다.

잔뜩 낡아 버린 신발과 해진 옷들 사이 언제 꺼내 보아도 그대로일

것이라 믿엇던 사진은 애석하게도 때때로 거짓말을 하였다.

그러나 그 한 장에 녹아 있는 감정과 온도를 머금은 기억은 언제나

 머물다 가는 것이기에 구태여 붙잡지 않가로,  의연한 척 하며 글을

적어 갔다.

그렇게 쌓아온 글에는 '사람'이란 말이 '여행'의 딱 곱절만큼 나온다.

이제는 습관처럼 네모난 세상을 들여다보거나 누군가에게 쉬이 떠남

을 권하지 않고 그저 사람을  위한 여행을 한다.

이 책에는 그 여행길 위에서 언젠가 함께 했던 시간을 위한 글들을

적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글의 꼭지는 모두 76 개이지만 단 석줄에 불과한 글이 있는가 하면

2~3 페이지나 되는 긴 글도 있다.

글에 깊이가 느껴지고 나이 차이가 큰데도 마음이 끌리는

글들이 많다. 사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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