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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노래하라

한길재순 2017. 7. 26. 15:49

전숙자 님의 시집 '진실을 노래하라'

전숙자 시인은 6.25 전후의 좌우 갈등 시대에 그의 부친을 잃은 시인이다.

아버지는 희생당하고 어머니는 강제로 친정으로 돌아가고 할아버지 슬하에서

외롭고 괴롭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 어린 시절. 초등학교도 중퇴하고 정신이 나간 할아버지를 수발하면서 가난

의 역경과 빨갱이 자식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온 그  원한이 하늘을 찔렀을 터이다.

어찌 시인 한 사람이겠는가. 시인의 글에 의하면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군이나 경찰에 희생당한 사람의 숫자이다.

좌익이나 인민군이나 빨찌산에게

희생당한 그 반대편 사람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해방 후와 6.25 전쟁 중에 북한에서 희생된 우익 인사나 그 가족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억울하고 원통하기야 하겠지만 그런한 불행한 일은 우리 역사에서 어쩔 수 없

이 빚어진 불행이다.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임시정부에서도 좌우가 갈려 있었다.

일본에서 공부하던 유학생들도 좌우로 나뉘었고 해방이 되자

 남북한 모든 지역에서

좌우가 갈려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북한에서는 소련군과 김일성 일당에 의해서.

남한에서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서 그들 정부의

안녕을 위해서 반대편에서 투쟁하던 사람들을 탄압하였던 것.

우리 마을과 우리 친척들 중에는 좌우 갈등이 없었다.

었다면 역시 서로 고발하고 죽이고 하였을 것이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그 때의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많은

조치들을 해왔다. 지금도 계속 중이다. 

확실하게 좌익이나 우익도 아니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낮에는 국군이나 경찰이, 밤이면 빨찌산들이 내려와서 설칠 때이니

 살기 위해서 경찰 심부름도 하고 빨찌산 심부름도 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그에 따른 희생이 생기고.

전쟁의 와중에 일어났던 불행한 일이었으니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원한을 품고 살아가야 할까?

우리 만족의  역사 과정에서 일어난

불행한 일이니 이제 서로 용서하고 새로운 화평의 역사를

이룩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역지사지 정신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어느 쪽은  진실이고

어느 쪽은  그 반대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시인은 전국의 6.25 전후  경찰과 국군에게 희생당한 분들의

추모 자리에서 추모시를  읊었다. 

시인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시인과 다른 편에서 희생당한

분들도 있다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그 당시 지도자들을 모두 친일파로

몰아 폄훼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