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늘은 내 팔순 생일날.
1939년 2월 14일생이니
오늘이 만 78세가 되는 날.
그래도 우리 나이로는 여든이 되는 생일날.
어제는 삼락산우회원들과 가까이 지내는 옛 교직동료들과
필순 점심을 나누고,
오늘은 울산에서 상남에서 온 두 딸과 손녀
이웃에 사는 조카딸과 사위와 함께
거하게 준비한 아침 식사를 같이 하는 날.
기쁘고 뜻깊은 날.
다음 주일날은 전체 교우들과 함께
팔순 식사를 하고
주말엔
부산에서 형님을 모시고
조카질녀들과
점심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일제 강점기이던 1939년 2월 14일.(음력으로는 1938년 12월 26일)
어렵게 살던 의령땅 산골마을 천락마을에서
11남매중 10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10살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동네 반무당 할매의 예언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랐던 어린 시절.
초등학교도 늦게 입학했다.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
1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후
기독교에 입교하다.
초.중학교 동기인 여자 친구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54년간
건강하게 해로하고 있다.
내자의 새벽기도 덕분에
43년간 보람있는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한 지 벌써 17년이 되어간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아왔다.
건강에 조금 문제가 있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대로 될 것이다.
난치병일지라도 주님께서 낮게 하실 수도 있고
주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기꺼이
그 나라로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작년 한 해 어렵게 일흔아홉 고개를
잘 넘겼으니
올해부터는 평탄한 팔순의 인생길로
걸어갈수 있을 것이다.
정원에 매화가 피고
삥카 꽃이 추위 속에서도
피고 있다.
나의 필순 진입을 축하해 주듯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