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마을의 산붓꽃
오늘 월요 산행은 웅천 서중저수지에서 출발하여 백일마을 두 동네의 봄을
완상하는 것. 백일마을은 웅천동에서 웅산 시루봉으로 가는 등산로와도 연결되어
있다. 부산과 진해를 잇는 부진국도에서 작은 산 너머 에 있는 조용한 동네.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고개에 왔을 때 황매화가 노랗게 피어 우리를 반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요즘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산붓꽃이 눈에 띈다.
비탈진 언덕을 올라가 보니 한두 포기가 아니고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20여 년 산행을 해 왔고, 이 곳도 셀수 없을 만큼 많이 지나다녔는데 이렇게
많은 산붓꽃이 자생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니.
젊은 분들은 모두 그냥 앞서 가고 있다.
상할배가 언덕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다고 설쳐대니,
같이 가던 친구가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내려오는 길을 알려준다.
붓꽃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보통 집에서 가꾸는 붓꽃에는
보라색과 노랑색이 있는데 잎도 넓고 꽃잎도 넓다.
산에서 나는 산붓꽃에는 각시붓꽃과 솔붓꽃이 있는데,
자주색이고 잎이나 꽃잎 모두 작고 앙증스럽다.
산에서 만나면 어느 것이 솔붓꽃인지 각시붓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야생화 사전을 찾아보아도 역시 비슷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얼른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나는 그냥 '산붓꽃'이라 부른다.
산의 임도변에서 피는 타래 붓꽃도 있다.
꽃 모양이 실타래를 닮았다.
산붓꽃은 4월에서 5월 중에 핀다.
민간에서는 인후염., 주독, 해수 등의 약으로도 쓴다고 한다.
각시붓꽃은 폐렴에도 약으로 쓴다고 하고.
작고 예쁘다고 학교 화단과 화분에 옮겨 심어 보았으나
적응이 안되어 그 뒤로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옮겨심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