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소한
한길재순
2022. 1. 4. 18:44
소한은 24절기 중 23번째로 대한 바로 앞 절기이다.
그 다음 절기는 절후의 새로운 시작인 입춘(2월 4일)이니
소한과 대한은 겨울 추위으 절정에 있다고 하겠다.
오늘은 1년중에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날이다.
글자 그대로 말하면 대한(大寒) 이 가장 추워야 하는데
해마다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추운 날이 많은 것 같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는다."
"소한 추위는 대한에게 빌려와서라도 더 춥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소한날 둘래길을 걸으며 독야청청 소나무와
대나무를 만나다.
심원사 절집 앞 지하수가 맑게 흘러내리고
주변의 물도 얼지 않았다.
소한이 변심을 한 모양인가.
그래도 중부지방은 영하 10도라고도 한다.
소한 추위에도 벌써 퇴비를 깔아논 부지런한 농부
산 언덕에 있는 밭인데도 햇살이 바르고
바람이 막혀서 그런지 쪽파가 마르지 않고 새파랗다.
동백꽃도 눈을 살포시 뜨고
우리집 뜰의 매화는 동네 매화 중에 꽃망울이 가장 크다.
주인 할배를 닮아 좀 부지런을 떠는가.
며칠 전 부산의 어느 아파트에는 벌써 매화가 피었다고
내 제자가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