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시루봉 가는길에

한길재순 2021. 12. 19. 16:30

 

해군의 요람 .진해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장복산과 웅산이다.

웅산 산마루에 우뚝 서 있는 우람한 바위. 조선시대 어느 왕비가

국태민안을 위해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을 지닌 신령한 바위,

마치 떡시루를 닮았다고 하여 '시루봉'이라 부른다.

진해 시민 중에 시루봉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 시루봉 까지 가는 길이 멀고 해발 700m 에 위치하여

노약자들이 오르기엔 상당히 힘드는 곳이다.

 

현대에 와서 시루봉은 해병대와 해군의 중요 행군지이기도 하다.

어쩌다 시루봉 이야기를 카페에 올리면 해군이나 해병대 출신 

노병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댓글을 쓴다.

요즘도 해군 신병 훈련이 끝날 즈음에는 반드시 거기까지 행군을 한다.

멀리 포항으로 옮긴 해병대도 신병 훈련이 끝날 즈음엔 

버스를 타고 와서 시루봉에 올라 '무적해병'을 외치며 해병정신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자은초등학교에서 시루봉까지의 등산로는 

진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등산로이다.

이전에는 1년에 몇 번씩 오르던 시루봉 등산길을 

요즘은 눈으로만 하고 있다.

 

'시루봉 등산로'도 새로운 우회도로 공사로 

표지판이 서 있는 곳으로 오르지 못하고

해양병원 쪽으로 난 임시통행로를 이용하고 있다.

오늘은 시루봉 등산로 부근에 있는 교우의 농장 방문을 위해 

석초공원 앞길을 통해 농장까지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

농장문이 닫혀 있다. 그 동안 땀을 많이 흘리며 농장을 조성해 왔다.

꽃이나 나무도 꽤 많이 심어 둔 농장이다.

오늘은 따뜻한 쌍화차를 준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시루봉 등산로를 타고 내려왔다. 

시루봉 가는 길에는 여러 곳에 쉼터를 마련해 두었다.

벚꽃 쉼터 , 야생동물 쉼터, 녹차쉼터. 해군 해병대 쉼터,

충무공 쉼터 등이다.

야생동물 쉼터에 서서 이전에 많이 다니던 바탈길을 

바라본다. 지금도 혼자서나 둘이서, 또는 단체로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을 보면서 예전의 회상에 젖는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다.

시루봉 한 번 오르려다 며칠을 누어 있어야 할지 모른다.

 

교우의 농장 모습

유아숲에서 만난 7형제 소나무

달성배씨 학자를 기리는 석초공원

진해시가지

철모르고 피는 철쭉꽃.

오랜만에 찾은 할배를 반겨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