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길재순 2021. 12. 19. 16:16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다.'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나무라는 사람도 있으리라.

오늘은 여기 진해도 영하 7로 내려갔고,

낮에도 영상 2도인 추운 날씨.

겨울에 날씨가 따뜻하기만 하면,

다음 해 농사에 지장이 많다고 한다.

해충이나 해충의 일들이 모두 월동을 하기 때문이다.

 

겨울인데도 우리집 마당과 옥상과 바깥 베란다엔

늠름하게 견디는 식물들이 있다.

마당 한켠에 있는 화단에는 비파나무 꽃이 피고, 

팔손이나무도 꽃이 피며,

동백나무에 꽃망울이 터질 준비를 하고,

상사화인 꽃무릇의 새파란 잎들이 가을에 피고 진

임(꽃)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사랑초도 새파란 잎 사이로 꽃을 내밀고,

화분의 설화도 꽃이 피기 시작하며,

영광꽃도 얼음이 얼 때까지 그냥 피고 있다.

 

옥상의 재배상자엔 파란 상추가 자라고

늦가을에 심은 대파 모종도 빳빳하게 서서

겨울 추위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꽃무릇

사랑초

팔손이나무꽃

잎이 다 떨어진 무화과 가지엔 

내년 봄에 열매를 내밀 무화과 망울들이 겨울옷을 입고 

겨울을 이겨낼 태세다.

설화

아직 12월인데도 이른 봄을 준비하는 매화 꽃망울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