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안민도로 밤송이

한길재순 2021. 9. 2. 15:35

비가 잠깐 쉬는 동안 안민도로 아래 언덕의 밤이 얼마나 컸나 보러 깄다.

아직 덜 익은 밤송이가 대부분이지만 

벌써 알밤을 안고 있는 밤송이가 더러 있다.

일찍 익는 밤을 '올밤'이라 하고 

늦게 익는 밤을 '늦밤'이라 부른다.

 

밤송이를 자세히 보면 어느 것이 일이 더 찾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밤송이를  자주 보고

가지를 꺾어서 따거나 돌을 던져서 밤송이를 

떨어뜨려 까 본 경험이 많아야  

알수가 있다.

 

밤송이가 아주 작거나 밤송이 좀 커도

밤송이 겉의 가시가 부드럽게 보이면 

알이 들지 않은 밤송이고,

밤송이가 제법 크고 겉의 가시가 힘있게

보이면 안에 밤알이 크게 된 것이다.

 

풋밤은 알밤보다 보기에는 시원찮아 보이지만,

밤알을 둘러싸고 있는 떫은 맛이 나는

보니도 까기 쉽고 맛도 부드럽고 달브드레 하다 

 

밤이 빨갛게 익으면  밤송이 가운데가 갈라지고

알밤이 보인다.

그 때에 따면 알밤 껍데기가 기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반빌반질하고, 보니도 야물어서 벗긱기기가 어렵지만

맛은 달면서 고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