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명자나무꽃

한길재순 2021. 3. 13. 10:44

봄의 전령 명자나무꽃이 새빨갛게 피었습니다.

진해 병암동 소망교회앞에 있는  교우의 집 정원에 핀

 명자나무꽃입니다.

"명자야!" 부르면 진한 빨간색 입술연지를 바른 채로

쫓아나올 것 같은  명지나무꽃이지요.

청자, 산당화, 가시덕이, 애기씨꽃나무 라고도 불리는 나무입니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는 '처지꽃'(처녀꽃)리고도 불렀답니다.

진한 빨간색 외에도 흰색에 가까운 색깔로 피는 명자나무꽃도 있더군요.

10월에 열리는 열매는 모과나무와 같은 용도로 쓰인답니다.

바람이 산듯 부니 꽃 더욱 아름답다/ 설마 꽃이 돋보여서 마음이 흔들리라.

제 마음 흔들리니까 /  남도 그런 줄 알더라.

 

남이야 울든 말든 흔들리든 서석이든 / 짧디짧은 봄 밤 아래 온 몸을 불 태우든.

그런 것 나는  몰라요. 붉게만 피오리다. (명자나무 ㅡ 김종태)

 

행여라도 이쁜 꽃 / 새색씨가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해서.

 

혹여 눈에라도 띌까 / 단단한 나무 가죽 속에

꼭꼭 숨겨 놓았더니.

 

어느 결에 향기 고운 /  진홍빛 설렘으로 

살찌기 고개 내밀고.

 

길 가던 새색씨/ 살며시 설레임이란 바람으로

짖궂게 부채질 하고 있구나.

      (명자나무꽃 심술 ㅡ 김동욱)

 

 

명자나무에도 숨겨둔  가시가 있다.

진홍색 치마 저고리 빨간 입술연지로 손짓해도

함부로 범접 말거라 행여 손에 피 날라.(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