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오늘은 설날

한길재순 2021. 2. 11. 14:37

 

 

 

신축년 설날입니다.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 설과 추석이지요.

옛날부터 추석은 사흘 정도 지내는 명절이지만

설은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반 달 동안이나

계속되었답니다.

겨레의 명절 설날이 오면

명절을 쉬기 위해 모두들 바쁩니다.

부모들은  차례준비를 하느라고 바쁘고

객지에서 찾아오는 자녀들을 기다립니다.

객지에 나가 있는 젊은이들은 원근 각지에서 고향을 찾기 위해

차편도 준비해야 하고 명절에  찾아뵙는 부모 형제들에게 드릴

설 선물을 준비하느라고도 마음을 씁니다.

올 설도  작년 설이나 추석과 같이  코로나 19 때문에

명절답게 제대로 쇠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고향 방문을 말리고 (속으로는 보고 싶지만)

자녀들도 그 이유로 선물만 보내고 귀성을 포기합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 중에

코로나 방역과 치료에 매달리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입니다.

그들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요양병원에서 자녀들의 방문 인사도 밪지 못하는

연로하신 환자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슴을 드립니다. 

 

며칠 전 동아일보에서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라고 설날 동요를 가사를 바꾸어 게재하였습니다.

제발 내년에는 마스크 없이 훨훨 나는 기분으로 고향을 찾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즘은 설 음식도 옛날처럼 많이 장만하지 않습니다.  

 떡 종류나 떡국가래, 강정 같은 것은  떡집이나 마트에서 사오고 집에서는 나물이나 탕국 정도만 준비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전도 집에서 만드는 분들도 있지만, 튀김집에서 사오는 가정도 많다고 해요.

제삿상도 이전보다는 간소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요.

요즘은 설빔이라고 부르는 새 옷이나 신발 같은 것도 평소에 다 좋은 것들을

사 입고 신기 때문에 설이라고 새 옷이나 신발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도 옛날 아이들처럼 그렇게 설레는 마음이 적을 것 같습니다.

상류층 집안에선 명절에 멀리 외국으로 나들이를 가는 가정이 많다고 하지요.

그런 집 아이들은 외국 들이에 대한 기대로 설레긴 하겠지요.

설을 맞이하니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과 형수님이 생각납니다.

넉넉하지 않은 농촌 살림에 많은 자녀를 키우면서, 설날이 되면 모두 새 옷을

입히고, 새 신과 양말까지도 사야 하고, 제사상 차려야 하고,

 세배하러 오는 마을 사람들 대접할 준비도 해야하고,

많은 집안 아이들 세뱃돈까지  준비해야 하였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내가 철이 들었을 때엔 명절 음식을 모두 형수님께서 장만하시고,

길쌈하여 짠 베로 새 옷을 만들어 입혀야 하고, 제사 음식이나 그 많은

가족들 명절 먹거리를 다 장만하시었지요.

 

다시 모실 수 있다면 이렇게 편리한 세상 체험도 하게 하시고,

그 때의 노고를 위로하며 좋은 옷도 사 드리고 맛나는 음식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철이 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어머니처럼

생각하면서 보답한다고는 했지만, 형수님께서 하신 고생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지금 계시는 그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