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찾은 텃밭
지난 21일 후배와 같이 함안입곡저수지를 찾았다.
입곡 저수지를 탐방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후배 한 분이 오래 전부터
거길 가보고 싶다고 안내를 요청하여 입곡저수지를
다시 찾은 것이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 때 오른쪽 다리가 조금 불편했다.
진해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나누고 가까이에 세워둔 승용차까지 오는데
상당히 힘들만큼 다리가 불편하고 아팠다.
집으로 와서 파스를 붙이고 쑥찜질을 했으나 완화되지 않고 계속 불편하였다.
혼자서 병원으로 갈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어쩔 수 없이 운동하러 간 내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ㄱ집사님과 같이 금방 집으로 왔다.
두 분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가서 집 앞에 세워둔 승용차까지 가는데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길로 ㅇ종합병원으로 가서 각종 검사를 하고 입원을 하여 치료를 받고
토요일 오전에 퇴원을 하였다.
나흘간 아침마다 출근하던 텃밭에도 가지 못했다.
밭 울타리에 심은 여주. 그동안 어디 갔길래 나흘 동안 콧배기도 보이지 않았느냐?고
불평을 하면서도 몹시 반가워 한다.
이렇게 숲이 좋고 꽃도 피는데도 열매는 네 개 밖에
따지 못했다.
당근이 잘 자라고 있다. 두 골을 심었는데 씨가 고르게 나지 않았다.
장마 기간 중에 비를 맞으면서 어린 모종을 뽑아 고르게 옮겨 심으면서
한 골을 더 늘렸다.
1차 오이는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 나흘간 결석을 했더니
을시년스럽게 세워둔다고 원망이다. 세 곳에 나누어 심은 결과
오이를 100개를 넘게 따서 딸네집에도 보내고 가까운 친구들과 나누고
한 집에 사는 분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손도 많이 가고 힘들지만
장마 기간에 잘 자란 오이를 여나무개씩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큰 농사를 짓는 ㅊ교장이 준 조선오이는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다.
올해는 조선오이도 꽤 많이 땄다.
잎들깨가 잘 자란다. 벌써 세 번이나 땄는데도 지금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밭에서 나는 오메가 3 라고 한다.
고구마 줄기가 장마에 쉬임 없이 자란다. ㅇ 장로님께서 함안 처가에서 얻어온 인물 좋은
고구마를 밭에 묻어 싹을 내어 심은 고구마이다.
가을에 인물 좋은 고구마를 캘 수 있을는지 기대해 본다.
방울토마토. 올해 방울 토마토 농사는 실농이다.
해마다 방울토마토는 병도 안 들고 잘 되었는데, 올해는
병이 들어 중간에 뽑아 내어야 했다. 내 밭만 그런게 아니라 이웃 밭에도
모두 병이 들어 아마추어 농부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큰 토마토가 두 개 잘 익었는데 장마에 4일간이나 따지 않고 있으니
버리는 건 줄 알았는지 작은 벌래들이 달라들어 분해를 하고 있었다.
ㅣ차 옥수수는 이미 수확을 했고, 2차로 심은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그 동안 장마가 계속 되니 성장이 매우 빠른 것 같다.1차 옥수수는 갯수로는 90여 개 땄다.
씨앗에 나쁜 균이 있었던지 겉으로는 잘 자란 것 같은데 열매 껍질을 벗겨 보니
대부분의 알맹이들이 상해 있다. 그런줄 알았으면 씨앗 소독을 했을 텐데 실농이다.
옥수수 알맹이 하나가 자라서 2 개만 되어도 두 배이고, 30 알이 면 30 배나 된다.
성하면 100 배도 넘게 수확을 한다.
그렇게 많이 불려주어도 열매가 조금 충실하지 못하면
불평을 한다.
나는 가족에 이렇게 말한다. 알맹이 열개만 돼도 10 배나 되지 않느냐?
그게 어디냐?고. 감사해야지.
옥수수는 드문드문 심어야 열매가 크고 한 포기에 두 개를 딸 수가 있는데,
아마추어 농부는 땅이 그리 넓지 않으니 너무 배게 심어서 큰 열매를
따지 못하고 한 포기에 하나 밖에 따지 못한다.
내년엔 드물게 심어야지 히면서도 해마다 비좁게 심게 된다.
손이 작아서 큰 농사는 짓지 못하는 게 아닌가.
양념삼아 몇 포기 심은 땅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