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 내리는 장복산 조각공원
장마비가 소강 상태여서 장마비가 부슬비가 되어 장복산 조각공원을
적시고 있다.
부슬비도 계속 내리는 게 아니고 왔다가 멈추었다가 그러기에
물병과 과자 몇 개를 작은 배낭에 넣어가지고 혼자서
장복산 조각공원으로 갔다.
조각공원은 맑은 날 보아도 좋지만
오늘처럼 부슬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 보면 더 운치가 있다.
장복산은 진해의 진산이다.
주봉은 285.2m 이다.
거기에 올랐던 게 꽤 오래 된 것 같다.
70대 중반까지는 1년에 두어번씩 올랐었다.
나이 들어 몸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중턱에 있는 장복산 하늘마루 길을 걸어 하늘마루까지만 가고
그 이상은 시도하지 않았다.
월요산행을 하는 천자봉산우회 회원들도 70대들이지만 장복산 능선이나
주봉까지 가는 걸 꺼린다.
그들이 가려고 하면 나도 용기를 내어 따라갈 수 있었을텐데...
장복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우리 동네 뒷산인 덕주봉이다.
해발 602m이다. 덕주할배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인데
얼마 전 어느 분의 산행기를 읽어 보니 최근에 덕주봉 바위에 벼락이 쳐서
바위가 조금 무너졌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덕주봉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면 안민고개.
거기까지가 장복산이고 가 다음부터는 웅산에 속한다.
장복산 주봉에 서면 마산과 창원 진해시가지 모두 보인다.
3 시가 통합되기 전에는 장복산에서 3시를 보두 바라본다고
하였다. 전국 어느 산 정상에서도 3개 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장복산과 웅산 산마루는 바위 능선이 많아 전망이 좋은데
어느 구간을 걸어도 맑고 푸른 진해 앞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진해를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복산에서부터 웅산 끝까지는
걸어서 6시간에서 7시간쯤 걸린다.
나도 꼭 한 번 종주를 해 보았다. 그 때가 70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많이 젊고 건강했었나 보다.
장복산 공원엔 소나무와 편백림 숲이 우거져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사랑을 받고 잇다.
해군림이라 옛날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닐적에도 거기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서
소나무들이 많이 훼손되지 않았다.
70년대에는 대대적인 편백나무 조림을 하여 그 나무들이 지금 울창한 편백림을 이루고 있다.
장복산 중간 이하는 편백림이 우거져 '편백림치유의 숲'으로 명명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테크로드와 긴의자, 긴눕는의자, 평상, 발 담그는 물놀이터, 그네, 쉼터, 별장 같은 쉼터, '유아숲체험장'이름을 붙이고 여어가지 놀이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장복산편백림힐링센터 주변에는 많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공원에는 벚나무,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는 수십년에서 백년이 넘은 노송들이 많아
운치를 더해준다. 힐링 샌타 2층에는 북카페도 있어서 책을 보면서 차도 마실 수 있다.
남자 셋이 벌거벗은 채 두 필을 들고 벌을 선 것 같은 조각작품.
오래 전 지금은 고인이 된 선배 교장 선생님이 시청에다 항의 전화를 했었다.
왜 외설스런 작품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에다 설치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