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진해환경 생태공원에서
한길재순
2020. 6. 27. 14:11
7월입니다.
만물이 활기찹니다.
모든 식물들이 녹음 속에서 말없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하여 봄 가믐으로 말랐던 개울에 물이 흐르고
모내기로 인해 줄어들었던 저수지 물이 본전을 찾기 시작합니다.
봄에 피지 않았던 꽃들도 마지막 꽃차를 타려고 안간힘을 냅니다.
지금 꽃 피우지 못하면 가을에 열매를 거두지 못할지도 모르거든요.
진해내수면 연구소 주변 환경이 아름답습니다.
숲이 우거지고 장복산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양어장 저수지로 쉴새없이 흘러들어옵니다.
잉어들이 새 물맛을 아는지 더 활기찬 것 같습니다.
꽃치자꽃들이 짙은 향기로 손님을 부르지만
장마 기간이라 벌과 나비들이 움츠리고 나들이를 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탐라수국이라 부르는 산수국도 지금이 한창입니다.
물기를 머금은 윤기 흐르는 저 잎과 자연의 솜씨를 다한
아름다운 꽃 모습도 일반 수국보다 더 다양하지요.
꽃치자와 남천 사이를 지나는 산책로
저 푸른 갈대숲이 얼마나 싱그러운지요.
아래의 흰억새도 꽃처럼 이쁘고요.
진해환경생태공원을 좋아한다는 장유에 사는 사범 4년 후배 할매와 같이
왔지만 각자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빠서 대화도 못합니다.
이심전심으로 이 여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몸은 비록 나날이 쇠약해가도
마음만은 저 싱싱한 여름 식물처럼 가지고 살아요.